유명 가전제품 유통업체·고객 모두 당했다!
판촉 사원이 직원 행세로 수천만 원 가로채
유명 가전제품 유통업체(이하 C업체) 직원으로 속인 판촉 사원이 고객 물건 결제를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월 9일, 한 고객이 경남 창원에 위치한 C 업체을 방문해 가전제품 구매를 위해 A 매니저와 상담을 진행했다. 고객은 음식물 처리기 제품 설명을 듣고 견적서를 받았으며, 견적서에는 담당자로 A 매니저가 기재되어 있었다. 이후 고객은 7월 24일 배송을 예약하고 결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A 매니저는 C 업체 카드를 발급받기 전 1,400만 원을 결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고객은 롯데카드로 390만 원을 결제하고, 계좌 이체로 1,000만 원을 입금했다.
이후 C 업체 카드가 발급되었고, 7월 1일에는 다시 520만 원을 A 매니저로부터 결제 요청을 받았다. 고객은 앞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취소 요청을 했고, A 매니저는 처리해준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취소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2024년 7월 11일 A 매니저는 “다른 카드로 결제를 해야 앞의 현금과 결제된 내용이 취소된다”고 말해, 고객은 현대카드로 또다시 1,300만 원을 결제했으나 결제 취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7월 21일, 고객은 배송 확인을 위해 A 매니저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가 꺼져 있어 C 업체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곳에서 A 매니저가 이미 퇴사했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따라 고객은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사기로 판단했다.
피해 고객은 “C 업체 직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기가 발생하자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금액 대부분이 PG 결제로 이루어졌으며, 7월 1일에 결제한 520만 원도 해당 매장에서 진행되었지만, 이 금액이 다른 고객의 물건 대금으로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이 사람이 C 업체 직원이라고 생각했으며, 만약 직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신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C 업체는 대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존재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자는 큰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 마트를 방문할 때 재직증명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자는 20명 정도로 추정되며, 정신적 피해가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C 업체 측은 해당 직원이 자사 직원이 아닌 해당 점포의 판촉 사원이었다며, 본인들도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C 업체 측은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며, 사건 이후 “판촉 사원 운영을 하지 않고, 7월부터 모두 직고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판촉 사원은 LG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었으며, 몇 년간 가전 매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까지 매장에서 상담을 진행했고 퇴사했다”며, “7~8년의 오랜 경력 덕분에 단골 고객이 있었고, 그가 단골 고객을 데리고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C 업체는 해당 판촉 사원에 대한 인사 관리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판촉 사원들은 개별 업체 소속으로, 저희 매장 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저희와는 계약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C 업체는 매장 영업직원 1,400명을 직접 고용해,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 매장에 배치했다. C 업체는 기존에 파견 근무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브랜드 판촉사원 제도를 종료하고, 자체 채용을 통해 매장 영업직원을 확보하게 됐다.
C 업체는 지난 6월 30일부터 기존의 브랜드 판촉사원들의 파견근무를 종료했다. 이는 정부의 판촉사원 운영 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로, 과거 C 업체는 브랜드 소속 판촉사원들이 자사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도록 했으나, 이는 대규모 유통업법에 위반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2020년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C 업체가 자사에 파견된 가전업체 직원들에게 다른 가전업체 제품을 팔게 한 행위가 대규모유통업법에 위반된다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10억 원을 부과했다.
이를 계기로 C 업체는 판촉사원 제도를 종료하고 직접 고용 체제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C 업체는 앞으로도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