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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전산 장애로 손해 본 고객에 ‘보상 거부’ 논란…사기 지적까지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증권)

KB증권이 전산상의 주문 내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고객센터에서는 ‘없다’고 응대해 소비자에게 보상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사실상 ‘사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특히, 해당 증권사는 매매 과정을 생방송으로 녹화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에게는 보상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1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시간에 발생했다. 유튜버 ‘인범TV’는 이 시간에 나스닥 선물 거래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KB증권의 HTS를 통해 매도 포지션을 종료하려 했지만 전산 장애로 인해 주문이 실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손실이 확대되었고, KB증권 측은 초기 문의 때 ‘주문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 녹화본을 통해 주문 내역이 명확하게 존재함이 밝혀졌고, 이후 KB증권은 보상을 약속하며 해당 영상의 삭제와 민원 취하를 요청했다. 이에 인범TV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상 절차와 전산 장애 방지 대책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할 것을 요구했으나, KB증권은 이를 거부했다. KB증권 측은 이번 사건을 ‘개별적인 이슈’로 치부하며, 모든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6일 성명을 통해 KB증권의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며, 소비자 보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산상의 주문 내역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KB증권이 전산 장애에 대한 고객 응대 매뉴얼을 전면 수정하고, 주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민원을 취하해 달라는 요구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묵살하려는 시도로, KB증권은 실효성 있는 소비자 보호 대책을 세우고, 전산 시스템 점검 시간을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B증권이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는 증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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