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철회 없이는 현재의 의료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의교협 소속 교수들은 예정대로 사직할 예정이라고 오늘(25일) 발표했다.

전의교협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후,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과 정원 배정 철회가 없는 한 위기 해결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전의교협은 전공의에 대한 처벌과 고위공직자의 겁박이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의교협은 의대 증원이 의학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국내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증원된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의교협은 정부가 철회 의사를 밝힌다면, 공개적으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전의교협 소속 교수들은 예정대로 사직하고 진료 시간을 축소할 계획이다.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전임·임상 교수들은 이미 오늘 오전 사직서를 단체로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진료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며, 병원 측도 사직서를 즉각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 진료의 근무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일정 수준의 의료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대 교수들의 사직과 관련하여 정부와 의료계 간의 추가적인 대화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