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 묻지마 매수 남발? 매수의견 비중 97% 최대
2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6월30일 기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증권사 상위 10개 증권사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을 살펴보니 매수의견은 미래에셋이 97%로 가장 높았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도 90% 중반대로 높은 매수의견 비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증권사의 매도의견 평균은 0.1%에 불과했다. 이 업체들은 46개 전체 증권사 평균 수준에 비해 매도의견을 40배나 적게 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간 46개 증권사 투자등급 비중의 평균을 보면 매수의견은 83.7%이고, 중립(보유)의견은 12.3%, 매도의견은 4.0%였다.
최근 1년간 증시가 회복되는 추세에 있었기에 매수 리포트가 많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 전 1년간(2021.06~2022.06) 코스피지수가 30% 가량 하락할 때 상위 10개 증권사에서 나온 리포트도 매수의견이 90.0%였다.
또 중립(보유)의견은 약 10%였고 매도의견은 고작 0.1%에 불과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손해를 보든 말든 일단 매수하고 보라는 식으로 증권사가 투자자를 현혹하는 것이다. 남발하는 매수 리포트는 투자자들에게 고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설거지’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DB금융투자 소속 애널리스트가 주식을 사전 매입하고 매수 리포트를 내서 부당이득을 얻어 검찰로 송치된 바 있다. 이 사건뿐만이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시세조종은 우리 금융시장의 오래된 문제다.
하지만 시세조종 의도가 없더라도 하락장에서조차 과도하게 높은 매수 리포트 비중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갓 들어온 투자자 정도가 접근성이 좋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하락장에서 증권사 말만 믿고 고점에서 매수했다가 ‘설거지’ 당하기 일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