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원회, LG유플러스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대책 마련 돌입
“아빠, 나 콜 수 못 채웠어” “아… 내일 또 회사에 가야 하는 구나” “나 죽으려고”
전공과 무관한 고객센터 현장실습 이후 지난 1월 23일 전주 아중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여고생의 다잉 메시지(dying message)다.
고인은 전주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애완동물과 소속 홍 모양이며, 문제의 사업장은 LG유플러스 고객센터이다.
더불어민주당 을(乙)지키기민생실천위원회(이하 을지로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업무스트레스가 있다고 본다”고 15일 밝혔다.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9월8일부터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취업연계형 현장실습을 시작했다.
고인은 한 달 간 교육을 받은 뒤 ‘해지방어’ 부서에서 일했다. 마음 떠난 고객을 되돌리면서 곳으로 콜센터 노동자들이 ‘욕받이’ 부서로 부르는 곳이다.
이것도 모자라 고인은 LG유플러스의 상품까지 영업해야 했다. 매일, 매월 내려오는 공지와 LG유플러스의 정책에 따라 고인은 실적압박과 평가를 당하며 일했다.
2016년 9월 2일 LG유플러스고객센터와 고인이 맺은 최초로 사인한 현장실습표준협약에는 회사가 하루 7시간 기준 160만 5천원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회사는 현장실습을 시작하는 당일인 9월 8일 하루 8시간 근무에 월 113만 5천원의 기본급을 지급한다는 근로계약서를 제시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엄연히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시간외수당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LG유플러스로부터 고객센터 운영을 위탁받은 LB휴넷은 고3 학생에게 성인과 동일한 실적을 적용하고 실적스트레스와 불법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다.
고인은 오후 6시 이후에도 실적 좋은 상담사의 녹음파일을 들으며 ‘나머지 공부’를 하고 ‘콜수’를 채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실제 받은 월급은 120~130만원에 불과했다. 백여만원 남짓의 기본급에 해지방어 실적급과 상품판매 실적급을 합친 것이다.
고인이 업무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것은 학교의 순회지도와 동기 실습생들을 상대로 한 심리상담 결과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현장실습 담당교사는 고인이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업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고인의 이야기가 알려지고 난 뒤인 2월 15~16일 실시된 현장실습생 9명에 대한 심리상담 결과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학생이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특히 고인이 일한 LB휴넷은 고인과 함께 입사한 실습생 33명 중 10명만이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회사인 LB휴넷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씨의 친손자이자 구본무 현 LG 회장의 사촌인 구본완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이다.
설립일은 2009년 1월인데, 2016년 9월 입사한 고인은 212기였다. 을지로위원회는 “2주마다 사람을 뽑아야 할 정도로 노동자를 일회용품처럼 취급하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B휴넷은 LG유플러스를 통해서 연간 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아울러 유족들은 “내 딸은 죽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한다. “그래야 딸을 가슴에 묻을 수 있다”고 한다.
을지로위원회는 “우리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며 “LG유플러스와 LB휴넷은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혀라. 그리고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정무위원회와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참여하는 ‘LG유플러스 실습생사망사고 대책팀’을 을지로위원회 내에 구성했다.
대책팀과 공동대책위원회는 함께 진실을 밝히고 회사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고, 이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LGU플러스 측은 뉴스필드와 통화는 연결됐지만, 공식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