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본사, 임금문제 항의하는 방문 점검원 농성하자 경비인력으로 물리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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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이 본사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코웨이 방문점검원들로 조직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30일 사측과의 단체교섭 직후 코웨이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서울 구로구 소재) 로비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노사는 이날 오후 제21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교섭은 5분 만에 파행했다.
노동조합 집행부와 조합원 30여 명은 오후 4시 30분경 대표이사 면담을 위해 엘리베이터 탑승을 시도했다. 사측 경비인력이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엘리베이터 운행은 중지됐다. 조합원들은 그 자리에서 “대표이사 나와라!” 외치며 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전국의 조합원들이 소식을 듣고 본사로 모여들고 있다”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방문점검원(코디·코닥)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이들로 구성된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방문점검원으로서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교섭은 9개월에 걸쳐 진행됐지만 교착국면이 이어졌다.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웨이가 사측의 임금안을 처음 제시하기로 한 이날 “임금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게 됐다.
이들은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왕일선 지부장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의 제대로 된 안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임금인상은 불가하다고 한다”며 “사측은 처음부터 우리를 기만하고 농락해온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와 코웨이CL지부(영업관리직),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점검원)은 지난해부터 직군을 불문하고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교섭투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코웨이지부와 코웨이CL지부는 교섭을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