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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됐던 ‘이명박 표지석’, 자문위원 의견 무시 재설치된 의혹 증폭

사진은 지난 2013년 2월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연설하고 있는 모습.

역사박물관 ‘이명박 표지석’, 자문의견 무시했다

외부전문가 자문 거쳐 3년만에 원위치 재설치했다는 박물관
회의 결과는 11명 중 4명만 찬성, 이개호 “윗선 압력 재설치?”

2019년 철거됐다가 지난달 초 재설치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명박 표지석’이 외부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원위치 복원 의견은 11명 중 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18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정감사 자료에서 “표지석 복원에 대해 외부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원위치 복원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박물관 측 입장은 허위”라며 자문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 표지석은 2012년 12월 개관 당시 MB가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가 담긴 표지석을 세웠다가 2019년 철거한 바 있다.

철거 당시 박물관 측은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미디어 설치물을 놓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 수장고로 표지석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물관은 지난달 7일 “역사적 사실, 공정과 상식에 충실하려는 박물관의 방침에 따라 표지석을 개관 당시 최초 설치했던 위치에 다시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희숙 관장은 “표지석 복원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치면서 표지석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물로 인식하고, 원위치로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월14일 자문회의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표지석 복원의견에 대해 11명의 외부자문위원 가운데 ▲원위치 복원은 4명에 불과했으며 ▲다른 위치 전시 4명 ▲당초대로 수장고 보관 1명 ▲기타 2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개호 의원은 “3년전 철거한 ‘이명박 표지석’을 자문의견도 무시한 채 원위치에 재설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혹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크리스마스나 연말 특별사면을 미리 염두해둔 조치인건지 아니면 윗선에서 압력이나 지시가 있던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는 뇌물수수와 횡령범죄로 징역 17년, 벌금 130억원이 확정돼 수감중인 범법자”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MB의 개인기념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을 이끌어온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공감하는 역사문화공간임을 감안할 때 표지석 재설치가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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