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포스코 산재, 내 책임 아니라는 회사
포스코 제철소에서 사망사고와 상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추락 사망사고와 협착사고가 발생했다.
1월 20일 포항제철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협력업체 노동자가 작업중 추락해 사망한 것이다.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무려 21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민주노총 전남본부 등은 12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포스코 중대재해 규탄·최정우 회장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13시 55분경 광양제철소 합성천연가스(SNG) 설비 철거현장에서 건설업체 노동자가 케이블 하역작업 중 7m 높이에서 추락해,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14시 55분경)했다.
제철소 내부 시설철거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포스코 안전담당 팀장이 상주 관리·감독했음에도 포스코는 이번 사망사고가 건설업체 책임으로 포스코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11시 15분경에는 광양제철소 코크스공장에서 중장비가 협력업체 노동자를 추돌하여, 왼쪽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는 안전을 위한 신호수 배치, 주유 중 엔진 미정지 등 사고 예방 조치와 사고원인 분석하기보다, 단순 교통사고로 치부해 가해자에 대한 차량 출입정지 2개월로 관련 조치를 끝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는 제철소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협력 건설업체 사고, 단순 교통사고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사고원인 분석, 사후대책 제시는 뒷전이고 꼬리 자르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최종 책임자 최정우 회장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건설된 포스코의 역사조차 되돌리며, 포스코홀딩스 창업주로 기억되려는 최정우 회장이 있는한 포스코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며 “국민기업, 사회적 책임기업을 거부하는 경영인식으로 미래를 개척할 순 없다. 포스코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희생과 고통만 강요하고, 생산제일주의로 이윤만 축적하는 행태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