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장애인 돕는다더니…후원금 횡령 의혹에 휩싸인 협회

장애인 돕는다더니…후원금 횡령 의혹에 휩싸인 협회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A 장애인봉사협회가 장애인을 돕겠다며 후원받은 기금을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이 협회의 최초 설립자 B씨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초반 설립된 이 협회는 매년 가을에 사랑의 가족 나들이 및 가요제 행사를 개최하며,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 약 1,000명에게 라면 1박스를 선물하고 점심식사와 공연 등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사용하지 않은 2,000만원이 남아 있었다.

C 전 회장과 D 현 회장은 코로나가 끝난 2022년 9월 27일, 이 금액을 경비로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협회 설립자 B씨는 “이들이 장애인을 빙자하여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보도해 달라”며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협회 측은 “오랫동안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간 것”이라며, 17명이 다녀온 여행 경비가 1인당 115~170만원으로 총 약 2,000만원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2020년부터 가을 나들이 행사를 하지 않았고, 코로나로 인해 다른 활동도 모두 중단됐다”며, 현재 통장에 찍힌 잔고보다 웃돌아야 하는데 통장 잔고가 여전히 2,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보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돈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사회에서 모두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월례회에는 자원봉사자가 2,200명이라고 보고하고 무슨 봉사를 했다고 기록했으나 실제로 그런 봉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송년회 때도 한 장애인에게 20만원이 전달되었는데, 실제 보고된 금액은 40만원이었다. 제보자가 “나머지 반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확인하자, 현 회장 D씨는 송년회 때 “말 못 할 이유”로 무언가를 구매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장애인봉사협회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