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제철음식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탐방 7선
변산반도·지리산·계룡산…국립공원공단 직원 직접 추천
무더운 여름 국립공원의 녹음에서 시원하게 보내고 지역 특색이 담겨 있는 향토음식을 함께 즐기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직원들이 직접 추천하는 ‘여름철 제철음식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탐방 7선’을 공개했다.
향토음식과 함께하는 탐방명소 7선은 ▲태안해안 태안 해변길과 붕장어 통구이·붕장어 두루치기 ▲변산반도 고사포해변과 젓갈정식 ▲지리산 노고단과 뽕잎정식 ▲오대산 소금강계곡과 꾹저구탕 ▲주왕산 절골계곡과 골부리조림·골부리국 ▲경주 불국사·석굴암과 한우물회 ▲계룡산 갑사 오리숲과 민물새우칼국수다.
태안해안국립공원 ‘태안 해변길’…붕장어 통구이·두루치기
먼저 굽이굽이 펼쳐진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태안 해변길’을 따라 걸어보면 푸른 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고사포해변에는 최근 새롭게 단장한 고사포자동차야영장과 산책로가 위치하고 있어 송림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소박하고 정겨운 어촌의 모습을 즐기기에는 태안 해변길 2코스 소원길(신두리~만리포, 22km)과, 태안 해변길 3코스 파도길(만리포~파도리, 9km)이 좋다.
태안 해변길(위)과 붕장어 통구이(사진=국립공원공단) |
태안군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고소한 ‘붕장어 통구이’와 매콤한 ‘붕장어 두루치기’는 여름철 원기를 돋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내장을 빼낸 붕장어에 소금을 뿌려 통째로 석쇠에 올려 구운 ‘붕장어 통구이’는 여름철 원기를 되찾는데 안성맞춤이다. 붕장어를 구이 외에 색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붕장어 두루치기’다. 붕장어에 감자, 깻잎 등 갖은 채소와 양념장을 넣고 자박자박하게 끓여내는데, 양념은 매콤하고 식감은 쫄깃쫄깃해 태안해안을 방문한 여름철 탐방객에게 이색적인 장어요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고사포해변’과 젓갈정식
‘고사포해변’은 2km의 해변을 따라 펼쳐지는 송림이 아름다운 변산반도의 대표 해변이다. 특히 올해 여름 새롭게 단장한 고사포자동차야영장은 야영장과 산책로가 함께 잘 정비돼 있으며, 송림 그늘 아래로 천천히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땀 많이 흘리고 입맛 없는 여름, 변산반도하면 떠오르는 명소 중 하나인 곰소염전 인근 특색 있는 먹거리로 ‘젓갈정식’이 유명하다. 10여가지의 짭잘한 젓갈을 올려 입안 한가득 집어 넣어보면, 밥 한그릇이 금새 뚝딱 비워진다.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과 뽕잎 정식
해발 1507m 높이의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으로 향하는 탐방로에서는 평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고산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탐방로는 코스가 비교적 평탄하며 평지에서 보기 힘든 산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은 코스다. 특히 여름철에는 원추리, 함박꽃나무와 노루오줌 등 야생화가 만개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지리산국립공원의 노고단(위)과 뽕잎 정식 |
지리산 탐방 후에는 초록빛 뽕잎가루전, 뽕잎가루밥, 뽕잎장아찌로 한가득 채워진 건강 메뉴 뽕잎정식을 추천한다.
뽕잎 정식은 지리산 인근 지역에서 자생하는 뽕잎을 용도에 맞게 채취하여 만들어낸 건강음식이다. 더운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수분의 섭취가 매우 중요한데 고의서인 ‘향약대사전’에서는 ‘뽕잎은 풍을 제거하고 열을 내리며 몸을 시원하게 하고 눈이 밝아지는 효능이 있다’고 뽕잎의 효능에 대해 알리고 있다.
뽕잎장아찌, 뽕잎나물, 뽕잎가루전, 뽕잎가루밥 등 초록빛으로 가득 한 밥상을 받아들면 음식을 먹기 전에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전해진다.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계곡’과 꾹저구탕
소금강계곡은 기암괴석들과 소, 담, 폭포가 빚어내는 모습이 마치 작은 금강산을 보는듯 하다고 해서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릉계~구룡폭포 구간에는 탐방로가 조성돼 있으며, 소금강 계곡을 따라 내다보는 계곡의 풍경이 여름철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소금강계곡(위)과 꾹저구탕 |
오대산 소금강계곡 탐방 후에는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연곡 일대를 순방하다가 맛보았다는 꾹저구탕이 별미다. 송강 정철이 민물고기 탕을 먹으면서 그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다며 이름을 묻자 주민들이 “저구새가 ‘꾹’ 집어먹은 고기”라고 대답하자 송강이 “그러면 이름을 ‘꾹저구’라 하라”고 해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
꾹저구탕은 꾹저구에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낸 탕으로 그 맛이 추어탕과 비슷하다. 꾹저구를 한 마리씩 손질해 체에 갈아 내거나 통째로 넣어 버섯류, 채소류, 파와 다진 마늘, 된장, 막장, 고추장 등을 넣어 3~4시간 푹 끓여 낸다.
주왕산국립공원 ‘절골계곡’…골부리조림·골부리국
절골계곡은 ‘제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모전에서 공존상을 수상 할 만큼 빼어난 경관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완만한 계곡을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마다 놓여진 징검다리를 밟아보는 재미가 있다.
주왕산 절골계곡 탐방 후에는 다슬기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청송의 골부리조림과 골부리국을 먹어보자. 먼저 ‘골부리’는 다슬기를 지칭하는 경상북도 지역의 방언이다. 청송 일대는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다슬기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며, 골부리를 조려낸 음식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골부리조림은 부추와 버섯 등을 양념과 함께 넣고 자글자글 조린 음식으로 밥에 적당히 올린 다음 비벼 먹으면 쌉쌀한 맛이 좋다.
골부리국은 청정지역에서 자란 골부리를 끓여 만든 맑은 된장국이다. 골부리와 시금치, 우거지, 부추를 함께 끓여내어 골부리의 진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경주국립공원 ‘불국사·석굴암’…한우물회
경주국립공원의 불국사와 석굴암 |
경주국립공원에서는 신라시대 대표 문화유산 불국사와 석굴암을 방문해서 역사여행을 즐겨보자. ‘불국사’는 신라인의 강한 신앙심과 과학기술, 뛰어난 건축술, 예술적 감수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신라시대 대표 문화유산이다. 경내에는 모두 7개의 국보가 있는데 하나씩 찾아보며 탐방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신라시대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지었다는 ‘석굴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굴사원으로 그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불국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경주지역에서 유명한 ‘한우물회’ |
보통 물회 하면 회나 오징어, 소라 등 해산물을 떠올리지만, 경주에서는 한우를 이용한 물회가 더 유명하다. 경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큰 목장에서 한우를 많이 키워왔다. 그래서인지 경주사람들은 소고기를 이용한 물회가 익숙하다. 큼직한 금빛 식기 속에 색이 고운 시원한 육수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고, 아삭한 오이와 배 위에는 한우 육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다.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오리숲’과 민물새우칼국수
계룡산국립공원에서는 고목이 줄지어 서있는 오리숲길을 따라 전통사찰 갑사를 탐방할 수 있다.
고목이 줄지어 있는 시원한 그늘 풍경을 따라 계룡산의 여름 정취를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이다. 이어지는 길옆 계곡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며, 오리숲길 끝에는 호국불교의 상징이자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로 국보 제298호 갑사삼신불괘불탱 등 불교 문화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 위치하고 있다.
갑사 오리숲(위)과 민물새우칼국수 |
계룡산 인근 공주는 ‘민물새우칼국수’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에 좋은 지역이다. 충남 내륙에 위치한 계룡산 주변에서 맛보는 민물새우는 껍질이 얇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강해 국물요리에 잘 어울린다. 보통은 민물새우탕으로 많이 먹지만, 공주시 인근에서 판매하는 민물새우칼국수는 쫄깃한 면발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에 좋고,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자료제공=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