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안전한 사회 쟁취” 세계 산재 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결의대회 열려
1993년 4월 태국의 케이더 인형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8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화재의 원인은 노동자들이 인형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장 문을 잠근 것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1996년 4월 28일, 국제자유노련의 각국 노조 대표자들이 처음으로 촛불을 들며 산재 사망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으며, 이날은 국제노동기구와 국제자유노련에 의해 산재 사망노동자의 공식 추모일로 지정됐다.
시간이 흘러도 유사한 물류창고 화재 사고는 계속되고 있으며, 여러 산업에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매년 4월 28일은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날로, 올해는 세월호 사고 10주기를 맞아 “안전한 일터, 안전한 사회 쟁취”라는 슬로건 아래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조합원들은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인근 도로에서 위령제를 마친 뒤 광화문 사거리와 보신각을 지나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보신각 사거리 앞에서는 세월호·이태원·오송 참사 등을 기리는 ‘추모 사이렌’이 울리는 동안 집회 참가자 200여명이 국화를 든 채 바닥에 약 1분간 드러눕는 ‘추모 다이인(die in) 행위극’을 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하에서 노동시간 개악 추진과 화물노동자의 안전운임제 폐기 등으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안전이 무시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일터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기업과 법원은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정식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의 결의 행동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조직들은 4월 노동자건강권 쟁취 투쟁의달 사업을 전개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모두가 안전한 학교! 누구나 행복한 교육공동체! 교육공무직 건강권 쟁취 대책 마련 촉구”라는 슬로건 아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와 라이더유니온지부 등 다양한 조직들은 산재 사망노동자의 날을 기리며 시민들에게 산업재해의 현실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다.
의료연대본부와 자치단체공무직본부에서도 산업재해의 현실을 알리는 포스터를 배포하여 노동자 건강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은 사회 전반에 안전한 노동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