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중계요양원, 갱신기대권 부정 11명 요양보호사 부당해고 논란
서울시립중계요양원 요양보호사들은 지난 코로나 시기 어르신 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요양원은 공실 발생으로 재정이 어렵다며 압박했고 올해 무급순환휴직까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1명의 노동자는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요양원 측의 부당해고로 인해 쫓겨났다. 중계요양원의 인원 부족으로 인해 노동강도가 높아져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으며 법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마저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7일 서울시립중계노인전문요양원(이하 ‘중계요양원’) 앞에서 ‘부당해고 저지·노동조건 개악 저지·중계요양원분회 조정신청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계요양원분회 황예숙 분회장은 “2022년도에만 21명의 노동자가 요양원을 떠났다. 그중 11명이 갱신기대권을 부정하고 자행된 부당해고다.”라며 중계요양원의 실태를 폭로했다. 더불어 “이 같은 인원 감축의 결과는 입소자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라는 인원규정은커녕 10월부터 민간 요양원을 포함하는 인원규정 권고조항인 입소자 2.3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라는 인원규정 권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낱낱이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김태인 부위원장은 “코로나 3년 요양원이 어려울 것을 걱정해서 무급휴가까지 받아들였다. 코로나 전에는 옴 때문에 고생했었다. 그 고생에도 불구하고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쫓아내려고 하고 임금을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임금삭감을 하고 있다. 뉴스에서 코로나 시절에 간호사들 고생했다. 요양보호사들 고생했다고 한다. 그럼 그에 맞춰서 고생한 만큼 보상을 해야된다.”며 “요양원은 우리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투쟁했고 우리 스스로 경험한 것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여기서 일하고 있다. 도우누리 재단이 막아도 우리는 여기서 일할 것이다.”라고 투쟁 의지를 높였다.
중계요양원분회 송순자 부장은 “8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를 했고 휴일날 쉬지 못하고 휴일근로를 했고 고통을 감내하며 야간근로를 하였다. 이렇게 몸을 혹사하면서 받는 법정수당과 4대보험 등 각종 공제금을 제외하고 나니 급여는 180만원도 되지 않았다.”며 열악한 근로조건을 토로했다. 또한 “무급휴직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와 인원감축으로 인해 발생되는 인건비 감소는 올해에만 6억원에 이른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노동자들의 급여가 높아 요양원 운영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요양원을 보며 그동안 갖고 있던 실날같은 희망과 기대도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요양원분회 최현혜 분회장은 “우리 노동자들의 노동을 얼마나 하찮게 보았으면 부당하게 해고하고 금리와 물가가 폭등하는 시기에 임금인상이 아닌 임금삭감을 요구하냐.”며 “중계요양원은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계는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