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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비정규교수 처우 개선해 교수채용비리 근절하라”

대전 모 국립대 정규직교수 두 명이 교수임용을 미끼로 비정규교수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이 알려졌다.

이 비정규교수는 정교수 임용이 수포로 돌아가자 정규직교수에게 수년간 수억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갈취 당한 사연을 제보했다. 게다가 가혹행위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임용을 미끼로 한 이런 갑질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에는 고 서정민 강사는 논문 대필과 금전 요구를 받은 사실을 죽음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서 강사는 54편의 논문을 대필하고, 교수임용을 미끼로 3억원의 금전까지 요구받았다.

정규직교수는 비정규교수의 수입에 5∼10배에 달하고, 대학원생을 거느릴 수 있다.

비정규교수는 열악한 수입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결국 학생들까지 피해가 이어진다.

이런 상황 때문에 임용 비리는 드러나지 않는 일이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정규직 교수들은 비정규 교수들의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편집자 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23일 대전 정교수 임용 갑질 의혹 관련 성명을 통해 “누군가 임용에 얽힌 비리를 폭로했다면, 그는 정규직교수의 희망을 다 내던지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거대한 용기를 낸 것이다”며 “그렇게 빙산의 일각만큼도 못되게 노출되는 교수임용 비리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대학은 이미 복마전의 악명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모든 일은 비정규교수의 삶이 지옥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며 “비인간적 차별 때문에 대학이 썩고, 학문이 망가지고, 공동체의 미래가 좌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과 교수들의 깜깜이 임용 심사개선과 재단의 불투명한 임용 개입 근절 등 교수 채용 비리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 과제들도 적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규교수의 처우 개선이다. 정규직교수의 횡포에도 영혼을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비정규교수 처우 개선은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구제하는 길일 뿐만 아니라, 대학을 살리고, 학문을 바로잡고, 공동체의 희망을 소환하는 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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