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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코로나19 극복 위한 보건의료산업 긴급 노사정 사회적 대화 촉구

보건의료노조는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이해 7일 오전 10시 4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이해 7일 오전 10시 4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대응체계 전면 재구축과 공공의료 강화, 상병수당 도입을 통한 의료 안전망 구축과 의료진 보호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위해 보건의료산업 노사와 정부, 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긴급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김영환 간호사가 지난달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으로 긴급의료지원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맞서는 의료진의 상징이 된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 간호사는 “감염병 특수상황에서 인력 부족은 더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방호복을 입으면 일상적인 간호 업무가 시간이 배로 들기에 평소보다 적은 환자를 배정받아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간호사 1명이 확진 환자 10명~20명을 배정받았다. 청소, 식사, 배식과 같은 업무도 고스란히 간호사가 감당해야 했다”라면서 현장 간호 인력 부족의 현실을 알렸다.

이어 김 간호사는 “간호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 간호사마저 중환자실에 즉시 투입되는 열악한 상황 때문에 전체 중환자실에 업무 과부하가 걸렸다. 이는 환자 안전과 의료진 안전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족한 시설과 장비 상황을 비롯해 열악한 감염관리 실태도 지적됐다.

김 간호사는 “인공호흡기 등 필수 장비조차 부족하거나 없어 뒤늦게 조달받아 환자가 위급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오염된 보호구를 탈의하고, 오염/비오염 구역이 혼선되어있어 의료진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한 방역 체계는 모범적이었지만, 진료 측면에선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대구에서 입원 대기 중 확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하며 “(이는)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감염병 전문병원이 없었고, 시설·인력·장비가 충분한 공공병원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위원장은‘아프면 쉴 권리’를 강조하며 상병수당 도입을 비롯한 의료 안전망 구축을 촉구했다. 나 위원장은 “구로 콜센터 사태에서 보듯, 소득 손실 때문에 아파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이 감염병 확산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면서, “OECD 국가 중 상병수당이 없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 뿐이지만 미국은 주별로 유급병가제도가 있어 실제로 상병수당이 없는 건 우리나라 뿐”이라고 지적하고, “건강보험법 의해 대통령령으로 상병수당을 실시할 수 있다. 당장 상병수당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은 “확진자는 약 2주간 격리 상태로 치료 받으며 고립감, 무력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병원에선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지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의료진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환자가 있어 의료진도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라고 현장 상황을 알렸다. 김 지부장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피로도가 깊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나서 환자 심리 치료를 지원해야 하고, 의료진에게도 감정노동휴가 등 심리적 방역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장은 제대로 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중앙·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선별진료소, 안심병원 등 감염병 확산 사태에 따른 매뉴얼 마련과 교육훈련 ▲마스크, 방호복 등 보호구의 원활한 확보를 요구했다.

더불어 안 지부장은 “이번 사태로 공공병상 부족과 시스템 등 공공의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 그리고 또다른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 공공의료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사립대병원도 감염병 대응체계에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재옥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장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의 인프라가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라면서 “사립대병원 병상의 10%를 국가가 지정·지원해 운영한다면 또다시 다가올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과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지금은)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감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에 나설 때”라면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및 감염병 치료체계 구축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공공의료 대폭 확충 ▲상병수당 도입 등 의료안전망 구축 ▲의료인 보호조치 및 의료인력 확충 ▲의료재난 극복과 방역체계·의료안전망 구축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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