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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하청업체 고용승계 개입 논란

롯데칠성 하청 지게차 운전원 집단 해고 사건 발생 이후 2개월 만에 하청업체와 지게차 운전원들이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내 재고용 문제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번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정규직 직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관련기사 롯데칠성 하청업체의 이상한 집단해고)

그동안 롯데칠성 측은 하청업체와 소속 근로자 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어 왔는데, 하청업체 노사 합의가 이뤄지자 롯데칠성 정규직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들이 “민주노총 지게차 근로자 일부 간부들은 책임을 져야하기에 고용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청인 롯데 측이 하청업체가 기존 지게차 근로자들을 고용승계 할 경우, 문제됐던 민주노총 주요 간부 배제를 도급계약 요구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4일 롯데칠성음료 지게차 근로자 측은 “롯데 측이 ‘갈등의 주요간부 책임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주요 간부 3명을 배제해야 신영과 도급계약을 맺겠다고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으며, 롯데 측은 뉴스필드에 “하청업체내 문제고, 세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롯데의 하청업체 고용승계 개입 여부에 대한 사실확인을 미뤘다.

지난 4월17일 롯데칠성음료(주) 공장 용역업체인 신영엘에스와 민주노총 소속 지게차 근로자들은 고용승계 합의를 도출했다.

도급계약 해지로 일자리를 잃은 지게차 근로자 전원 신규로 채용, 임금동결, 상여금 250%, 징계위원회 기존 동수에서 사측 인사 1명 더 많은 수 등으로 지게차 근로자들이 당초 요구한 임·단협안 보다 후퇴한 수준으로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다.

그동안 지게차 대량 해고 사건과 관련해 원청인 롯데 측은 하청업체와 소속 근로자간 원만한 합의시 도급계약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알렸다.

그러나 합의 당일인 4월17일 노조는 롯데칠성 측에 하청업체와 합의 사실을 통보하자, 롯데칠성은 “공장내 롯데칠성 정규직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반대한다”며 도급계약 조건으로 민주노총 주요간부 3명 배제를 요구한 것이다.

앞서 롯데칠성은 하청업체 노사간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농성장을 철수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민주노총 측에 요청했다.

이에 민주노총 지게차 근로자들은 4월20일 대전공장 농성장 철수에 이어, 4월22일 오포공장, 4월2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천막 농성장을 단계적으로 철수했다.

하지만 주요 농성장 철수 이 후, 민주노총 간부 배제 이슈가 불거지자 민주노총 지게차 근로자들은 롯데칠성 정규직 직원들이 소속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여의도 사무실 로비에서 지난 1일부터 “정규직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간 갈등 상황을 풀 것”을 요구하며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당초 신영엘에스와 지게차 근로자들의 합의대로 원만히 진행됐다면, 임시 용역업체는 4월 말 계약 종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임시 용역업체는 오는 11일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롯데칠성음료 공장내에는 원청 소속 정규직 직원들과 하청 업체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환경 속에서 위화감, 업무과정 갈등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게차 근로자 측은 “롯데 정규직 노조의 재고용 반대 의견이 많다고 해 노조에서 직접 만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정규직과 하청 직원들간 갈등은 업무 수행에 일부 트러블이 있기는 했으나 고용을 반대할 상황은 아니다. 대화로 원만하게 풀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25일 롯데칠성음료는 신영엘에스와의 계약해지, 지게차 근로자 출입금지 공문을 공장에 부착했다.

이를 통해 지게차 근로자 70여명은 자연스럽게 직장을 잃게 됐다. 이 때문에 부당해고 논란이 일었다. 현재 70여명 중 퇴사자를 제외한 55명이 고용승계를 요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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