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영안모자그룹 ‘(주)자일대우버스’ 베트남 이전 위해 위장폐업 먹튀”
울산지노위, 대우버스 위장폐업·부당해고 재차 인정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이하 노조)는 5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직접 나서, 울산시 특혜로 조성된 대우버스의 위장폐업, 그리고 먹튀 해외이전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1월 25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영안모자그룹의 행위가 명백한 ‘위장폐업(부당노동행위)’임을 확인하고, 위장폐업으로 인한 노동자 해고는 ‘부당해고’라고 결정했다.
앞서 ㈜자일대우버스 지분 100%를 소유하여 경영해온 영안모자그룹 총수 일가는 2022년 7월 12일 ㈜자일대우버스를 폐업하고 노동자 전부를 해고하고, 오너 둘째 아들 회사인 ㈜자일자동차를 통해 기존의 기업활동(국내사업, 해외사업, KD, AS)을 계속하고 있다.
또 부품사 거래계약 일체까지 특수관계사 ㈜자일자동차로 이전해 부품사의 베트남 이전을 종용하고, 납품을 거부하는 업체의 부품 금형을 회수하여 베트남으로 이관하고 있다.
노조는 “영안모자그룹 총수 일가는 경영활동을 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노동조합이라고 판단하고, 대우버스를 위장폐업했다”며 “노동자 전부를 해고함으로써 일거에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와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이렇게 되면 기업총수 한 개인에 의해 대한민국의 국내 버스완성차 제조업 뿐만 아니라 부품제조사업까지 모두, 해외로 기술반출이 되는 것과 같으며 거기에 종사했던 수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우버스가 어떤 기업인가? 시민들의 발이됐던 대중교통 버스를 국내에 생산공급하며 수천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경제를 뒷 받침했던 기업이었다. 그래서 울산시가 대우버스를 울산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수백억이 넘는 자금을 혈세로 투입하여 지원했던 것이다”며 “또 지방세특례제한법으로 약 33억 2천만원에 달하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받으며, 2010년에는 시로부터 투자보조금 20억까지 지원받았던 기업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런데 영안모자 총수 일가는 울산시의 기대와는 달리 같은 기간 울산공장 투자 대신 해외공장을 하나둘씩 늘려나갔고, 부산시에도 공장통합 이전을 이유로 기장대우산업단지 조성으로 10만 평의 부지를 싼값으로 구입하고, 영안모자 계열사를 늘리기 위해 대우버스 돈으로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결국, 영안모자 총수 일가는 2003년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헐값에 대우버스를 인수, 인수 하자마자 부산공장 알짜배기 부지를 매각하고, 부산시와 울산시에게 공장통합 이전을 이유로 또 헐값에 부지를 사들이고, 또 그 부지를 매각하고 문어발식 해외공장 증설과 지분투자를 통해 영안모자그룹의 몸짓만 키웠던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지금부터라도 울산시는 직접 나서서 울산시 특혜로 조성된 대우버스의 위장폐업 그리고 먹튀 해외이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영안모자그룹 총수일가의 위장폐업과 해외이전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져 있는 대한민국의 국내 버스완성차 제조업, 부품제조업 탈울산 막아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 투기목적으로 특혜만 받고 먹튀하는 기업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사례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