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재학 PD 죽음으로 몰아넣은 청주방송 책임자 처벌하라”
고 이재학 PD 유가족 등은 고인을 부당해고 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자 처벌을 청주방송에 촉구했다.
이같은 내용을 합의한 청주방송이 해당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인 측은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홍정민 의원과 고 이재학 PD 동생 이대로 씨, 고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등은 3일 오전 1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CJB 청주방송은 4자 합의를 신속 이행하고 입장 번복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청주방송은 4자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라”며 “더 이상 고인을 욕되게 하지 마라”고 밝혔다.
특히 “청주방송은 이재학 PD를 부당하게 해고한 것으로 모자라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자 처벌을 책임지고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고 이재학 PD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비극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유족들과 50여 개 노동운동단체, 언론운동단체, 인권운동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명예회복,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171일이 됐던 지난 7월 23일, 유가족 대표와 청주방송 대표이사, 대책위 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 4자가 ▲이재학 PD에 대한 명예 회복 방안 ▲청주방송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최종 합의와 이행요구안을 확정하고, 공개 조인식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청주방송은 합의 후 세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공개 합의 이후 약속했던 사항들을 성실하게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 주최 측은 “이재학 PD에 대한 명예 복직 행사 정도만이 합의대로 제때 이행됐을 뿐, 고인을 부당하게 해고하고 재판에 개입하며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자 처벌, 이재학 PD의 바람이기도 했던 청주방송의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은 모두 지지부진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청주방송은 ‘이재학 PD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4자 및 유족과 항소심을 법원의 조정결정을 통해 종결하고 조정문안에 사망 책임 통감, 부당해고 및 노동자성 인정을 담기로 합의했음에도 이와 같은 절차 진행을 유보해달라고 하거나 심지어 유족과 대책위 관계자에게 위 합의내용에 대한 반복적인 수정 요구를 하더니, 급기야 지난 9월 23일 합의 내용대로 내려진 법원의 강제조정결정에 대해 조정결정 확정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 주최 측은 청주방송에 다음 사항을 요구했다.
▲CJB 청주방송은 지난 7월 23일 맺은 4자 공개 합의의 핵심인 ‘항소심 조정문안’대로 법원의 조정결정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신속하게 법원에 밝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라 ▲CJB 청주방송은 이재학 PD의 염원이자 4자 공개 합의의 한 축인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행하라 ▲CJB 청주방송은 이재학 PD를 부당하게 해고한 것으로 모자라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자 처벌을 책임지고 즉각 이행하라 ▲이두영 이사회 의장은 CJB 청주방송에 대해 부당한 간섭 중단하고 4자 합의 정신 훼손 시도 중단하라 등이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만약 위 사항이 신속하게 이행되지 않을 경우 4자 합의 파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두영 의장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과 이성덕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퇴진을 포함한 책임추궁에 즉각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