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못믿겠다”… 시민단체 나경원 의원 11번째 고발은 경찰청에
시민단체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와 예산 비리 등을 저질렀다며 11번째 고발에 나섰다. 이번에는 경찰청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검찰이 10차 고발에도 제대로 된 수사하지 않고 있으니, 나 의원이 온갖 비리 의혹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업무방해, 배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이 단체로부터 고발당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지난해 9월16일 첫 고발일로부터 벌써 다섯 달이 지났지만 검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법무법인 감사 결과 부동산 임대수익과 선수 이사 선임, 계약업무 등에서 부적절한 업무처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 당연직이사 선임,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가 교부한 출연금을 활용한 사옥 구입, 글로벌메신저 후보자 추천 등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문체부는 이번 검사를 통해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부동산(사옥) 임대수입 사용, 선수이사 선임, 글로벌메신저 후보자 추천, 계약업무 등에서 부적정한 업무처리를 확인했고, 이 사안에 대해 시정 1건, 권고 2건, 기관주의 5건, 통보 7건(문책 4건 포함)의 처분을 요구했다.
이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지난 6일 문체부의 감사 결과, 나경원 의원이 사유화하고 온갖 특혜를 받고 있다는 범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나경원 의원이 전 회장, 현재는 명예회장)와 관련해서만 무려 15건의 비리 및 부조리가 적발됐음에도 어떻게 자신과 관련한 모든 비리 문제들이 모두 허위라는 문자를 다량 살포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따지면서 “나경원 의원은 비리 문제들 뿐만 아니라 허위의 문자메세지와 SNS 상의 허위의 글들에 대해서도 검경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나경원, 아들·딸 관련 입시비리 의혹만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 4건의 채용비리·SOK관련 예산비리 의혹 등 중대한 비리문제가 많아 반드시 검찰과 경찰이 구속·엄벌하고 부당 사용 혈세를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문체부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대한 법인 사무 검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 좌파 언론, 좌파 시민단체에 정부 부처가 합세한 초유의 네거티브 공작”이라며 “문체부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가 지난 6일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 대한 법인 사무 검사 결과 불법 행위를 밝히지 못하고도 무리하게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한편 나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나 의원을 상대로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후보로 공천하면서, 판사 출신 간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