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전면 재검토 촉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3일 성명을 발표하며 “실현 불가능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8월 22일 2024년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에 146종이 접수되었으며, 최종 결과를 11월 29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3월 도입 일정은 연기하지 않고, 검정 절차와 현장 적합성 검토 기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교조(위원장 전희영)는 교육부가 2025년 상반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될 학년과 과목은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과목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수학과 정보 교과의 검정 심사를 각각 담당하며, 심사 및 수정본 검토 기간이 각각 2개월로 설정된 것은 AI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을 검증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해 교육부가 내놓은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이 일정 지연으로 인해 현장 적합성 검토 시한이 반토막 나 버렸다고 지적하며, 학교들이 학기말 업무와 함께 교과서 선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학교는 매 학기 사용할 교과용도서를 해당 학기 시작 4개월 전까지 주문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AI 디지털교과서는 검정 통과가 아닌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외 규정이 적용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교조는 내년 3월 1일부터 사용할 AI 디지털교과서 주문이 완료되려면 올해 10월 31일이 되어야 하지만, 이 시점에 검정 통과된 AI 디지털교과서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교육부의 고집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유관 부처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으며, 교육부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졸속 추진으로 비판받고 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중단하고 관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범국민적인 행동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