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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KT 펫케어 서비스 ‘비싸도 너무 비싸’”

▶개별 구매보다 비싼 KT 요금제…결국 소비자 선택권 제한
▶통신사 펫케어 서비스요금 ‘천차만별’…합리적 수준의 요금제 출시해야

KT가 애견인의 주머니를 노린 비싼 펫케어 요금으로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 합성어)’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KT도 펫케어 서비스에 진출했다. 하지만 과도한 서비스요금으로 이익 추구에만 열을 올리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30일 “KT 펫케어 서비스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KT가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요금제 개편에 시급히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KT는 커지는 애견 시장에 발맞춰 비만 관리를 위한 산책·외출, 주기적 병원 방문, 자동급식 서비스인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5월 말부터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 내용은 첫째, ‘펫위즈(PETWIZ)’ 자동급식기로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정 사료량 급여, 실시간 영상음성 소통이 가능하다.

둘째, ‘페보프로 웨어러블’로 KT IoT 통신기능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산책 시간과 거리 등 반려견 활동량 기록을 업로드 해 건강관리를 돕는다.

셋째, ‘페보(pevo) 반려견 케어플랜’서비스로 월 1만원을 추가하면 반려견 의료비를 연간 최대 13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반려견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KT의 ‘반려견 디바이스 초이스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최소 월 10만 원 정도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제공되는 기기(약 27만 원)가 있지만 이마저도 일반 시장에서 구매하면 KT보다 더 저렴하다.

일반 시장에서는 앱 연동 자동 급식기의 경우 10만 원~15만 원, 웨어러블도 5만 원~10만 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KT는 최소 2만 원~최대 12만 원 정도를 기기값으로 더 받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1만 원을 추가하면 ‘KT의 펫보험’을 이용할 수 있지만, 보장은 일반 보험보다 훨씬 떨어지고 사물인터넷(loT) 웨어러블 서비스는 앱과 잘 연동되지 않고 자주 끊겨 소비자의 불만이 높다. KT는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KT의 펫케어 요금제는 2년 약정기준 240만 원이 넘어 소비자만 ‘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고가 요금제 사용을 유도하려는 교묘한 상술에 불과하다.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펫케어 요금을 원하고 있다. KT는 수익 극대화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수준의 요금제 개편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고객중심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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