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강요하는 군대식 조직문화, 국민은행 100km 행군 폐지하라”

금융정의연대 “교육이란 이름 아래 부당한 인권침해”

KB국민은행이 10년 넘게 신입직원들을 대상으로 100km 행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제 시민단체는 18일 “국민은행의 100km 행군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도 100km 행군에 대해 폐지입장을 밝히지 않는 KB국민은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정의연대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월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연수에서는 이틀간 100km를 걷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심지어 여직원들에게 피임약을 나눠주면서까지 참여하도록 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신입사원 연수는 앞으로 근무하게 될 회사의 업무를 배우기 위한 기초준비과정이다. 과연 ‘행군’과 ‘은행 업무’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라며 “국민은행 측은 ‘조직력을 강화하고 인내력을 기르기 위한 차원’, ‘피임약을 준비했지만 강요는 아니었다’, ‘행군 참여를 강요한 바 없다’ 는 입장이다. 이런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 특성상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행군’은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연수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100km 행군’ 은 교육이란 이름 아래 행해진 부당한 인권침해이며 복종을 강요하는 군대식 조직문화의 잔재이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 중 하나이며 대기업인 국민은행에서 100km 행군과 같은 군대식 훈련을 하며 신입사원에게 인내력과 복종을 요구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며 금융계 회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아직도 군사정권 시대의 조직문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