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묘지가 힐링공간으로 …서울시, 용미리묘지에 미술 조형벽 조성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립 용미리 제1묘지 진입로 옹벽에 ‘미술 조형벽’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립묘지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은 묘지 환경개선의 일환으로 용미리 제1묘지 진입로에 ‘시립묘지, 그 영원한 안식처’라는 모티브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술 조형벽을 조성했다.

기존에 위압적이고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낙후된 진입로 옹벽을 방문 유가족들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벽화의 주제는 ‘그리워 하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민들레의 일생을 사람의 인생에 빗대어 한폭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삶의 마지막 안식처로서의 장소적 특성을 반영하여 영혼이 담긴 삶의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묘지 진입부 옹벽에 벽화를 그려 넣음으로써 묘지입구의 시인성을 높이고, 차분하고 경건한 추모 분위기를 형성했다.

용미리 묘지 미술조형 테마로는 민들레 씨 발아, 민들레 봉우리, 민들레꽃, 들판 4개로 구성돼 있으며 묘지입구에 민들레씨가 흩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이어 민들레씨가 몽우리지는 모습을 들판의 배경과 어뤄지게 구성, 들판에 민들레씨가 펴 있는 모습을 나비와 어우러지게 표현하고, 마지막으로 원근법을 활용하여 민들레 들판을 넓게 표현했다.

서울시립 묘지로는 용미리 제1묘지와 2묘지, 벽제묘지, 내곡리 묘지, 망우리 묘지 등이 있다. 망우리묘지공원 인문학길 조성 및 친환경 자연장 이용 장려 등으로 ‘공동묘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어 최근에는 유가족 뿐만 아니라 산책을 위한 묘지 방문자가 급증했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올바른 장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용미리 제1묘지에 친환경 다목적 자연장지(수목형, 암석원, 정원형 등)를 운영 중이다.

‘자연장’은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개념의 장례방식으로,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의 밑이나 주변에 묻거나 뿌려 장사지내는 친자연적인 장례로 매장과 봉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자연장 이용 대상은 서울시나 고양시, 파주시에서 6개월 이상 거주 후 사망하여 화장한 자이며, 사용료는 40년에 50만원이다. 골분은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봉안용기 없이 흙과 섞어 장례를 지내기 때문에 안장이후 골분의 반환은 이뤄지지 않는다.

서울시 김복재 어르신복지과장은 “낙후되고 삭막했던 버려진 옹벽을 활용해 시립묘지의 장소적 특성에 맞는 이야기가 있는 벽화를 새기게 됐다” 면서 “앞으로도 용미리 묘지공원이 고인과 유가족에게 위로와 치유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