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펀드 피해자들 막기 급급… 검찰은 핵심 직원 소재 파악 ‘아직도’

11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하나은행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이탈리아 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상품을 주도적으로 판매한 신 모 차장의 소재를 파악 조차 하지 못한 상황인 가운데, 하나은행은 피해자들 막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들은 13일 오전 11시 하나은행 본사 로비에서 펀드 사기계약취소를 요구하며 공개질의서를 관련부서에서 내려와 전달받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입구에서 전달은 거부됐고, 투자상품부 및 소비자보호부는 응답 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 피해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간 1시간 가량 대치와 몸싸움이 벌어졌고 끝내 관련부서에서 아무도 내려오지않아 질의서 전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펀드 피해자들은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 이뤄진 점, 13개월 조기상환이 불가능했던 점 등을 들어 계약취소를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판매 규모는 총 1,528억 원, 506개 계좌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만기 내지 조기상환기간과 관련하여 애초에 24개월 만기 상품을 “무조건 13개월 내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며 사실과 다른 거짓 내용으로 펀드 상품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실상 불가능한 ‘5% 확정금리 보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펀드 판매를 주도한 하나은행 전직 직원 신모씨가 이탈리아 펀드 판매 종료 직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개인 투자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고, 신씨가 돈세탁 등을 위해 해외에 개인회사를 차린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졌다.

신씨는 2017년 5월 하나은행 투자상품부에 경력직으로 스카웃된 뒤 이탈리아 펀드 설계·판매를 주도했으며, 해당 펀드 판매 완료 일주일 뒤인 2019년 9월 퇴사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신씨는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상태지만, 검찰은 신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씨 등 하나은행 측을 검찰에 고소한 이탈리아 펀드 피해자 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신씨가 자산운용사인 한남어드바이저스와 이탈리아 펀드 판매수수료 47억원을 나눠 가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남어드바이저스는 이탈리아 펀드 상품설명서에 등장하지 않는 회사로, 하나은행이 환매중단 건을 내부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체가 처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