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판매 논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타 은행 상품심사과정에서 탈락한 사실 드러나

자료=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갑·정무위원회) 제공.

하나은행이 총 1528억원을 판매하고 작년부터 환매가 중단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에 대해, 기업은행은 판매 전 상품 선정 과정에서 해당 펀드의 문제점을 확인해 결국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의 문제점이 판매 이전부터 이미 확인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갑·정무위원회)이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당시 기업은행은 펀드 상품이 PB 전용상품 선정 및 사후관리 협의회를 통과하면 이후 리스크 검토와 실무자 회의를 거쳐 최종 판매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기업은행의 사후관리 협의회 단계에서부터 탈락했다.

기업은행의 PB 전용상품 선정 과정에서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정성평가 이해도 항목 7.5점, 상품성 항목 5.0점, 정량평가 72점을 받아 협의회 상정 기준인 70점을 넘기면서 사후관리 협의회에 상정되었다.

그러나 협의회에서 찬성2인, 반대2인으로 보류되면서 결국 판매되지 못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미리 확인한 문제점은 ▲투자기간이 2년으로 길고 ▲연 4.5% 수준의 수익률은 투자매력이 낮다 ▲ 추후 레버리지 등을 이용해 수익률 상승 가능할 경우 재심사하겠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환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던 펀드에 대해 협의회 측에서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던 한계도 나타났다.

실제 하나은행이 판매할 당시 조건은 2년 등 조기상환 자체가 불가능한 펀드를 ▲13개월 조기상환이 가능하다고 판매해 ‘사기 판매’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6~7년 지나야 회수 가능성이 있는 불량채권(Extra-Budget Receivables)이 대부분인 것으로 판매 이후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 나타났다.

이 때문에 현재 경찰은 하나은행을 상대로 사기 판매 정황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에 투자하고 아직 환매되지 못한 금액이 1,1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판매사 측의 보다 철저한 위험성 평가가 뒷받침 되었어야 한다”며, “향후 펀드상품 판매 전 내부통제 과정을 강화하고, 제2의 사모펀드 사태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