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청소년 대상 언론보도 개선 위한 토론회 개최’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2일 오후 7시 ‘어린 사람을 아랫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언론보도 문화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온라인에서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이은선 상임활동가가 사회를 맡은 이 토론회는 여러 시민사회단체, 교사와 학부모, 청소년 활동가, 언론사 관계자 등 35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그간 언론사들은 보다 인권적이고 성평등한 언론 보도를 위해 계속 노력해왔으나, 나이에 평등한 언론보도에 대한 공식적 논의는 이 토론회가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나이위계 없는 언론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기조발제를 맡은 민서연 활동가(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는 교육공무직 파업 당시 학교를 방문한 기자들이 어린이·청소년에게 파업에 대한 의견을 묻기보다는 ‘빵이 맛있냐’ 등의 질문을 했던 사례나 이른바 ‘민식이법놀이’에 대해 구체적인 취재도 없이 많은 기사가 쏟아졌던 일을 예로 들며, “사회 전반을 보편적으로 대변해야하는 언론이 어린이·청소년은 대변하지 않고 진지하게 취재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어린이·청소년이 등장하는 기사들은 어린이·청소년에게 차별적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와 ‘법을 지켜요’처럼 존대어를 쓴 기사 제목이 많다는 분석과 함께, 언론이 비청소년(성인) 중심으로 보도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사례 발표를 맡은 한겨레 하어영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서도 ‘법으로 비웃지 마세요’라는 존대어 제목의 기사가 있었음을 밝히며, 현재의 언론보도문화가 나이주의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칭과 태도 문제는 최근 언론사 내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이며, ‘양’이나 ‘군’ 또는 ‘씨’ 등의 호칭에 대한 문제제기는 한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논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사례 발표자 오마이뉴스 유지영 기자는 올해 5월에 진행했던 ‘연대하는 교사잡것들’ 연재를 인용하며, “어린이 청소년과 눈높이를 조절하려는 시도가 교사에게 가능하다면, 어린이 청소년 취재원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기자잡것들’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더불어 그는 “반말 사용하지 않기, 기특하다면서 개인 사생활 묻지 않기 등의 취재태도와 함께 어린이 청소년 취재원의 경우 부모 등의 보호자 동석이 많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기자 개인의 평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제도적인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사회에 전하기 위한 청소년 시민기자, 청소년 언론 등의 필요성 역시 짚었다.

마지막 사례 발표자는 청소년기후행동의 현정 활동가와 보림 활동가였다.

이들은 청소년기후행동이 교육부장관을 만났을 때 기자가 ‘누가 가장 친절하게 대해 주었나요?‘라는 질문을 한 사례나 밝게 웃으라고 강요하고, 거절했음에도 ’소녀다운‘ 방을 촬영하고 싶다며 집요하게 연락해온 기자가 있었다는 사례 등을 발표했다.

인터뷰 대상을 섭외할 때에도 ‘더 어린 애 없냐’는 등 물건이나 수단처럼 다루는 사례들도 언급하며 어린이·청소년을 존중하는 언론보도문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참여자들도 인터뷰하다 ‘발랄해 보이도록’ 점프해보라고 시키는 기자가 있었다는 사례, 같은 단체 활동가임에도 나이에 따라 ‘양’과 ‘씨’로 다르게 보된 사례 등을 나누며 취재 문화와 언론 보도 문화에서 나이 어린 사람을 동등한 취재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함께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에 ‘언론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인식하는 자세를 갖는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실제적인 논의는 오늘 토론회가 처음이라는 점에 대해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토대로 나이 위계 없이 평등한 언론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