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21대 낙선 후보 19명 발표 … “진상규명·책임자처벌” 호소

21대 총선일인 4월15일 다음날은 세월호 참사 6주기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지 않았다면 250명 단원고 학생들은 첫 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다.

이번 총선은 2002년 4월 16일 이전 생부터 만 18세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6년 전 세월호 참사를 겪고 ‘이게 나라냐’는 탄식 속에서, 유가족들은 세월호 구조 소홀 의혹을 제기해 왔다.

참사의 피해자들은 상처 입은 가슴을 안고 거리에 나섰고,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연대했다.

참사의 진상을 온전히 규명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 한 개인에서 나아가 안전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들에 대한 배려(配慮)도 담겨 있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말은 요란했지만, 아직도 국민을 구하지 않는 진짜 책임자들은 그 어느 누구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청와대, 국정원, 군 등 세월호 관련 자료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수많은 의혹이 가득한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후 “안전한 사회,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부모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언어로 동료와 웃으며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스스로 ‘국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정치(政治)를 하겠다며 오는 21대 총선 선거 투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편집자 주]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세월호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 단체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이 있는 임호빌딩에서 ’19인 후보자 낙선과 투표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낙선 대상은 정당별로 미래통합당 15인, 우리공화당 1인, 기독자유통일당 1인, 친박신당 1인, 무소속 1인 등이다.

후보별로는 ▲김범수(미래통합당 경기 용인시정) ▲김용남(미래통합당 경기 수원병) ▲김진태(미래통합당 강원 춘천) ▲김태흠(미래통합당 충남 보령∙서천) ▲민경욱(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배준영(미래통합당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심재철(미래통합당 경기 안양 동안구을) ▲안상수(미래통합당 인천 미추홀을) ▲이정현(무소속 서울 영등포을) ▲정유섭(미래통합당 인천 부평 갑) ▲정진석(미래통합당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조원진(우리공화당 대구 달서병) ▲주동식(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주옥순(기독자유통일당 비례후보) ▲주호영(미래통합당 대구수성갑) ▲차명진(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하태경(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갑) ▲홍문종(친박신당 비례후보) ▲황교안(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등 19인이다.

단원고 2학년 8반 고(故) 장준형 학생 아버지 장훈씨는 “낙선자 명단에 현 여당이라든지 진보 측 인사가 없냐 그러는데, 막말하는 정치인을 한참 찾았는데 못찾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4월이 오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아프고, 심각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왜 꼭 4월만 되면 막말들이 난무하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왜 죽어갔는지 알고 싶은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료는 세월호 유가족 측 제공.

장씨는 “가족들은 벚꽃만 봐도 아이들 생각에 눈물나고 힘들어 하는데 그런 어머니, 아버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차명진, 김진태 등을 낙선 후보로 올려, 19명이 그런 후보들이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자식을 못지킨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이 문제는 국민 공동의 안전 문제인데 왜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故) 김건우 학생의 아버지 김광배씨는 “4·16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춘천지역 200여명 시민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 ‘추모하고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걸었다”며 “그런데 김진태 후보 측은 현수막 게시 6시간만에 현수막을 갈갈이 찢고 훼손했다. 김 후보 측 차량에선 훼손된 현수막이 무려 23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강원 춘천에서 시민단체가 설치한 세월호 관련 현수막이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수막 훼손을 저지른 용의자는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측 선거운동원으로 드러났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김씨는 “선거 운동에 돌입하는 초입에 낙선자 명단을 발표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지만 지난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여전히 그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를 모욕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갖추고 조사와 수사를 방해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304분의 희생자 그리고 그 가족을 핍박하고 모욕한 후보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낙선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승렬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공동대표는 “막말을 하는 사람들, 사람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은 이 땅에서 다시는 정치인으로, 공직자로 나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으로 막말하는 몇사람 단지 그사람들만 아니라, 여기 나온 19명. 이 사람들이 국회에 가면 무슨일을 하겠나 또 다시 우리 사회를 분열과 막말의 과정으로 몰아 놓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세월호 유가족 단체는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21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5대 과제를 선정해, 각 정당과 출마 후보자에게 제안해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약속운동 5대 정책과제는 ▲4.16세월호참사 관련 대통령 기록물 공개 ▲4.16세월호참사 등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조사 기간·인력 보장 ▲김관홍법 입법 : 민간잠수사, 희생 기간제 교사 등 피해지원 ▲중대안전사고 시 국가책임, 피해자 권리 등 국민안전법 법제화 ▲희생자 두 번 죽이기(피해자 불법사찰, 혐오모독 등)처벌 규정 강화 등이다.

5대 정책과제 이행 약속 질문은 14개 정당 및 무소속 후보자 932명에게 배포됐다.

응답 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253명 중 177명이 과제 이행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104명)과 더불어시민당(30명), 녹색당(4명), 민중당(67명) 등은 대상자 전원이 과제 이행을 약속했다.

미래통합당은 후보자 253명 중 6명만 약속에 응해 응답률 2.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정당 답변의 경우에는 노동당, 녹색당,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미래당, 민중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8개 정당이 과제 이행을 약속했다.

단,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기간 연장과 인력보강 등에 대해서는 추진 가능한 사안이 있으면 돕겠다는 부대의견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월호 막말’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차 후보는 선거법상 당적 이탈로 후보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하다. 부천병은 통합당의 무공천 지역이 됐다.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세월호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 단체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이 있는 임호빌딩에서 ’19인 후보자 낙선과 투표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