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코웨이 웅진 매각과정 노조원 참여 및 임직원 고용·근로조건 보장돼야”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렌탈 및 제조기업 코웨이가 웅진그룹으로의 매각 진행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CS닥터 노동조합은 “코웨이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결코 환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웨이에서 CS닥터라고 불리는 제품 설치·수리서비스 노동자 1,500여명은 지난 2월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노조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웨이를 다시 인수하려는 웅진은 과거의 경영실패가 있는 곳인데다가, 현재도 천문학적인 빚을 내어서 코웨이를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회사의 이익 중 상당부분을 원금과 이자로 상환해야 함을 뜻하며, 다시 말하면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투자 여력이 없고, 회사를 발전시켜온 설치·수리서비스 노동자와 직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도 후퇴할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재 코웨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MBK는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배당금과 코웨이 주식 매각차익 등으로 총 1조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런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MBK로 매각된 이후 설치·수리서비스노동자들은 실질임금상승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한 사측은 매각을 앞두고, 비용절감을 위해서 제품A/S발생건수를 줄이라는 지침을 내려서, 고객에겐 불편을 초래하고 설치·수리서비스 노동자들은 공짜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개인평가 제도를 통해 내부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며 “무거운 제품을 반복적으로 취급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해 출근을 못하게 되면, 이런 노동자들에게 자진 퇴사를 강요하는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MBK는 그나마도 남은 회사의 이익을 배당으로 쓸어가고 있다. 피땀 어린 노력으로 생활가전 업계 1위를 달성시킨 직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도 없고,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외면한 채 먹튀 행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매각과정에는 노동조합의 참여와 임직원의 고용과 근로조건이 보장돼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요구안을 밝혔다.
<요구안>
▲회사는 코웨이CS탁터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에 관한 단체교섭에 즉각 임한다.
▲코웨이는 CS닥터들을 특수고용노동자가 아닌 직접고용노동자로서 지위를 인정하고, 각종 법정수당 및 퇴직금을 지불한다.
▲회사는 회사발전전망을 제시하고, 매년 사업계획 작성 시 조합과 성실히 협의한다. 향후 3년간 총매출액 평균의 최소 2%를 기술·교육, 신규투자 및 인력확충을 위해 투자한다.
▲회사는 CS닥터를 비롯한 전 직원의 고용, 노동조건, 계약관계 등 기존 권리를 승계한다.
▲회사는 근로조건 변경시 조합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불이익한 변경의 경우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해당 조합의 동의권을 인정한다.
▲코웨이 매각 관련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금액 및 투자 조건, MBK의 남은 권리 여부 등에 대해 노동조합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코웨이를 통해 고배당, 매각차익 등으로 1조원의 수익을 올린 MBK는 수익의 10%(1천억원)를 CS닥터와 직원들에게 분배한다.
노조는 “이상의 요구에 대해서 MBK와 코웨이, 웅진측은 오는 3월 19일까지 답변바랍니다. 만약, 우리의 요구를 수락하지 않을 경우, 코웨이CS닥터노동조합은 동종업계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MBK 투기자본 먹튀 문제, 무리한 빚더미 경영의 웅진 대응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