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수능시험 절대평가 확대하고 대입자격고사 도입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3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한층 더 심화되는 입시 경쟁과 교육적 불평등을 막아낼 대입제도와 대학체제의 개편에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교육단체의 요구가 나왔다.
대학 무상화-대학 평준화 추진본부(이하 본부)는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시험 절대평가 확대하고 대입자격고사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본부는 “코로나로 인해 한층 더 심화되는 입시 경쟁과 더욱 깊어지는 교육적 불평등을 막아낼 대입제도와 대학체제의 개편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와 교육혁명공동행동 등 교육단체들은 수능 시기에 수능 폐지 페스티벌, 토론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꿀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 이날 교육단체는 수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할 것을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에 다시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입 공약과 관련해 2015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시험은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으로 단순화 및 사교육 유발하는 수시전형을 대폭 개선(기회균형선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입제도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의 투표결과를 종합해 ‘2022년 수능의 경우, 현행보다 수능전형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능 절대평가를 확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교육단체들은 “국가교육회의와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조속히 대입제도 개편에 나서고 대입자격고사로 전환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라”며 2021년까지 코로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대학 차원의 부분적인 입학전형 변경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선진국은 대입자격고사 또는 5등급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대학입학자격고사를 중단하고 학교내신 성적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는 대입자격고사 바칼로레아 시험을 폐지하고 학교 내신 성적으로 대체했으며, 영국은 A레벨시험을 중단하고 5등급 모의고사로 대체했다. 미국은 SAT/ACT시험을 대입전형자료에서 선택으로 돌리고, 상당수 대학에서는 올해 뿐만아니라 5년 동안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본부는 “여전히 초중등교육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명문대 진학을 향한 입시경쟁교육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며 “대학 역시 수년 동안 구조조정의 위협에 시달려왔을 뿐, 대학공공성 강화로의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촛불항쟁 이후 정치적 지형이 변화했지만, 교육주체와 사회 구성원 전반이 바라는 교육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광범위하고 강고한 활동이 필요하다”며 “입시경쟁교육을 종식시키고 대학서열체제를 해소하는 것, 대학교육을 무상화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지상 과제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