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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통 천호시장 상인들 8월이면 쫓겨나… 강동구청 “대책 없다”

24일 강동구청 앞에서 오는 8월까지 강제 이주가 결정된 천호신시장 상인 100여명이 “대체부지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내 50년 전통의 천호시장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이 곳에서 수십년간 일하던 상인들은 제대로된 보상없이 쫓겨나게 됐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강동구청은 행정절차에 맞게 진행했을 뿐 그밖에 세입자 대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원시 등 역세권 전통시장 상권활성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와 대조적이다.

상인들이 쫓겨난 자리에는 12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24일 천호신시장 상인들과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이 일대는 천호역과 인접한 천호재정비촉진지구내에 있는 천호제1정비구역이다.

이 구역은 지난 2003년 천호뉴타운지구로 지정된 후 오랜기간 동안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는데, 강동구청이 올해 초 해당 정비사업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하면서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관리처분계획은 사실상 착공 전 마지막 행정절차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상인 등 세입자들의 이주와 철거, 착공이 올해안에 모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이주개시 공고는 지난 4월1일 났으며, 이주기간은 2019년 5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다.

결국 천호신시장내 100여명 등 주변 상권 상인, 세입자들은 모두 8월내로 강제로 이주해야한다.

문제는 상인들은 해당 상권에서 수십년간 도소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대체부지도 정해주지 않은채 한 점포당 약 3천만원의 보상비만 받고 나가게 되면서, “이제부터 어떤 상권에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장사를 해야할지, 인테리어 비용도 안되는 금액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말 그대로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생계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강동구청은 행정절차에 맞게 진행됐으며, 구청의 가용토지도 없기 때문에 대체부지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감정가에 맞게 보상금도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천호신시장 상인들은 “이 곳은 뉴타운에 지정되면서 10년동안 투자도 할 수 없는 곳이 돼버려 점점 낙후돼 갔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따져보지도 않고 단지 최근 3년간의 실적을 보고 감정한 후 현실적이지 않은 보상금을 주고 나가라고 하는 상황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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