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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등 국회의원 74명, 통일부 북한주민 홍수피해지원 반대 유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등 ‘북한 두만강 홍수피해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 모금 국회의원’ 일동이 24일 국회의원들의 인도적 지원 물품 북한 전달을 통일부가 반대한 데 유감을 표명하고, 지원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국회의원들은 공문에서 “북한 두만강 지역 홍수 피해 아동 지원을 위해 국회의원 74명이 금전을 모금해 정부에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공문은 또 “북한이 수해 직후 5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수해 복구가 완결되었다고 발표하거나 수해 복구를 체제 선전에 이용한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의 행태를 이유로 정부가 우리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 요청을 거부하는 것이 남북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공문에서 “남북관계는 국가 이익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하며, 우리가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인도적 지원 사업이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국익에 부합하고, 인류애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우리의 인도적인 북한 두만강 홍수피해 주민(아동)에 대한 지원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 절차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회의원 74명은 지난해 북한 두만강 홍수피해가 발생하자 11월분 급여 일부를 십시일반 모금해 1114만원을 마련, 아동용 동절기 피복을 구입해 통일부를 통해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통일부가 이를 반대했다.

지난해 9월 11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함경북도에 불어 닥친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해 사망자 133명, 실종자 395명 및 14만여 이재민이 발생,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60만 명에게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수해지역에서는 열악한 상하수도 시설마저 사실상 붕괴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은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사용해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북한 외무상은 유엔 방문 중 홍수피해 지원을 호소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평양 소재 국제적십자사도 ‘북한 홍수 이재민들이 매서운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지원이 부족해 걱정’이라고 밝혔으며, 임시 대피소서 거주 중인 주민들 역시 곧 극심한 한파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동영 의원은 “현재 유엔 소속 기구 등 국제기구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재해구조 물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재민 수가 너무 많아서 물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며 “북한 당국은 두만강 홍수 피해 시설 복구가 끝났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주민들이 지금도 물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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