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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9주기, 온라인상 노란기억물결 일어

◼ 웹툰작가의 노란리본이미지 기증 / 4.16온라인기억관 ◼

4월 16일, 세월호참사 9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도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노란 리본에 글을 적어 펜스나 나무에 묶었던 2014년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남겨진 메시지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아카이빙 작업을 주관한 4.16재단은 이후에도 이러한 메시지들이 끊이지 않고 전달되기 위해 지난 2020년, ‘4.16온라인기억관’을 만들어 온라인에서도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4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4.16온라인기억관에 수백 개의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작성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글을 남기고 있다. 이에 4.16연대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세월호 가족이 직접 4.16온라인기억관에 남겨진 메시지를 읽고, 답글을 남기는 컨텐츠를 제작하였다.

2학년 5반 이창현 어머니 최순화 님(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은 해당 컨텐츠를 통해 ‘9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돌이켜보면 우리들 옆에 누군가가 항상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숙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서도 쭉 함께 해주시기를 시민께 당부했다.

시민들과 예술 작가들의 자발적인 세월호참사 기억행동도 눈에 띈다. 유명 웹툰작가들이 세월호참사 관련 시민단체인 4.16연대에게 노란리본 이미지를 기증하는 <노란기억물결> 캠페인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재난참사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자살유가족동료지원활동가로도 활동 중인 다드래기 작가와 육아웹툰 ‘나는 엄마다’를 발간한 순두부 작가, 코칭심리 전공자이자 마음과 심리에 대해 이야기해온 서늘한여름밤 작가가 함께 했다.

4.16연대 회원이기도 한 서늘한여름밤 작가는 ‘재난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노란리본은 어떤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신을 세상에 혼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의미한다’며 노란리본 이미지를 기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8명의 청년이 희생되고, 2차 가해와 혐오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한 분이 이들을 뒤따라간 참사가 벌어짐과 함께, 다시금 생명안전사회를 기원하는 바람이 불었다. 노란리본은 세월호참사의 희생자가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바람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나, 이제는 대한민국이 생명안전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생명안전사회가 되기 위해서, 온전한 진상규명과 참사에 책임이 있는 지휘부들의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당시 세월호참사 때 해경지휘부는 구조계획을 세우지 않고 선내상황을 파악해야 할 기본의무를 다하지 않아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기소되었으나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한 가족들과 시민을 반정부세력으로 규정하고 정권유지를 위해 진상규명 요구를 저지하며 특조위 설립 방해와 와해를 주도했던 이병기 등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들 또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군기무사령부의 지휘부를 제외한 세월호참사 관련 ‘지휘부’는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지난 6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3년 6개월 간의 활동을 종료하고 조사보고서와 함께 80여 개의 권고를 행정부처와 국회, 대통령실에 전달하였지만,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공식적인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8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9주기 시민대회 때, 700여명의 시민이 모여 국가에게 국가폭력 및 재난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사참위의 권고인 ‘국가폭력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세월호 기억공간 또한 여전히 서울시의회의 단전 조치와 행정대집행 예고로 존치를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서울시의회는 광화문 광장의 공사를 이유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서울시의회 앞으로 기억공간을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이때 서울시의회는 기억공간이 광화문에 돌아갈 수 있음을 약속하였으나, 지난 11대 의회 개회로 서울시의회 구성이 달라지자 위와 같은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4월 16일,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릴 예정이며, <시민 기억식>은 4시 16분에 맞추어 서울시의회 앞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은 4.16연대 홈페이지에서 위를 비롯한 기억 추모 사업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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