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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응암1구역 재개발 공사 협력업체, 민주노총 소속 이유로 배관노동자 고용거부

서울 은평구 응암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녹번역’ 공사 현장에서, 현대건설의 협력업체인 윤창기공이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라는 이유로 배관 직종 노동자들의 고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지부는 5일 서울 송파구 윤창기공 본사 앞에서 ‘배관노동자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서울건설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건설노조 서울지부 김창년 지부장은 이날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가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안전을 지키고 주의한다고 한들, 하루 일당 벌이하느라 안전을 소홀히 하게 되는 곳이 바로 건설현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금과 근로조건 등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개별근로 계약이 아닌, 가장 낮은 단계 수준인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회사는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현장은 지하 4층∼22층, 11개동, 전용면적 41∼84㎡ 879세대 규모로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현대건설이 원청이고 재개발조합이 시행사, 윤창기공이 전문건설 설비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윤창기공에는 배관과 덕트 등의 직종에 40명 정도가 개별근로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

기존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결정돼 있는 경우에는 신규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시 교섭대표노동조합 지위가 만료된 시점부터 교섭요구가 가능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근로자들이 개별로 근로계약을 맺고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정 노조원을 고용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고용정책기본법 위반이지만, 이런 강요도 아니다.

단지 고용안정 등을 위해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자고 요구 중이다.

이 때문에 건설노조는 힐스테이트 녹번역 현장 앞에서 28일째 노조원 40여명이 농성을, 8일째 3~4명이 24시간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속노조나 사무직노조 등은 고용된 상태에서 임단협을 하지만, 건설노조는 고용부터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가장 낮은 수준인 고용을 개별이 아닌 노조와 단체협약을 통해 맺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회사는 삼척 발전소 현장에서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에 노조가 들어올 경우 적자가 예상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창기공 측은 단체협약 거부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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