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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금속노조 “신도리코 집중교섭에 즉각 응하라”

31차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한 지난 20일, 오후 2시 교섭장에 들어가려고 하는 조합의 교섭위원들에게 회사 측 교섭위원은 돌연, 계열사를 대표하는 한 명의 교섭위원이 참석하면 교섭을 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면서 전기를 차단했다.

지난해 신도리코에 60년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됐지만 노사간 교섭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속노조 서울지부 신도리코분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7일 60여 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오던 신도리코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복합기, 복사기, 프린터 제조, 유통, 판매로 유명한 신도리코에 금속노조 서울지부 분회가 조직됐다.

노사는 1년 동안 30차례의 단체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도 진행했으며, 조합원들은 처음으로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31차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한 지난 20일, 오후 2시 교섭장에 들어가려고 하는 조합의 교섭위원들에게 회사 측 교섭위원은 돌연, 계열사를 대표하는 한 명의 교섭위원이 참석하면 교섭을 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노조는 “계열사 직원에 대해서는 언제나 ‘우리는 한가족’이라 말하지만 실상은 교섭조차 함께할 수 없다는 차별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해당 교섭위원이 퇴장하는 조건으로 교섭을 할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기존 합의서에도 담긴 내용이며, 조합의 교섭위원은 조합이 정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는 해당 교섭위원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게다가 대표이사의 위임을 받아 교섭에 참석하는 교섭대표는 관할 경찰의 인권, 안전 보장 권유에도 불구하고, 전기를 차단하기도 했다.

노조는 “그간 회사를 배려해 1년 넘게 인내하고 참으면서 교섭을 해왔건만 돌아온 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구시대적인 태도와 사람의 안전과 인권마저 위협하는 안하무인의 태도였다”며 “노동조합이 수차례 요구한 집중교섭에 성실히 응하라. 노사가 상생협력하는 길로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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