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뻥튀기 기업가치 자료 국회 제출 요구에 누락 확인

“분식회계 밝혀질 것 우려했나, 누락 사유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이 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정조준 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특조위가 요구한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 합병 관련 삼바의 가치평가 자료를 삼성그룹이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식회계를 통한 합병 등 삼바 사태의 핵심은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승계를 둘러싼 불법과 부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인데, 부풀려진 삼바의 기업가치 보고서가 국회에 제출되지 않은 것이 “분식회계가 밝혀질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삼성그룹이 2016년11월부터 2017년1월까지 활동했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최순실 국조특위’)의 합병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삼바의 가치평가가 담긴 2015년 5월 기준 삼정과 안진의 기업가치 산정 보고서(이하 ‘삼정·안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당시 최순실 국조특위는 삼성그룹에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과 주고받은 문서내역 전부’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삼성그룹이 인수합병과 관련해 자문받은 내역 전부’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제출한 자료에는 삼정·안진 보고서를 확인할 수 없다.

삼정·안진 보고서는 제일모직-(구)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2015년 5월 기준 삼바의 가치를 안진은 19.30조원, 삼정은 18.49조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의뢰를 받은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 ISS에 비해 6배가 넘는 수치다.

안진과 삼정이 삼바를 조금이라도 낮게 평가하고 1대0.35라는 합병비율이 정당화될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의 의미는 매우 크다는 게 참여연대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안진·삼정 보고서는 회계법인이 통상 사용하는 정상적인 가치평가 방식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시중의 증권사 리포트를 취사선택한 후 그 수치를 오류정정도 없이 평균해서 가치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삼성이 국민연금과 주고받은 문서’일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이 인수합병과 관련해 자문받은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이 자료를 국조특위에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참여연대는 “삼정·안진 보고서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면 국민에게 공개되어야 마땅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둘러싼 수많은 불법과 부정을 규명하기 위한 주요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국회에 반드시 제출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그럼에도 ‘합병 시너지 효과’의 핵심으로 삼바를 지목해 온 삼성이 삼바의 가치평가가 이뤄진 삼정·안진 보고서를 누락한 것은 이후 삼바 가치를 1/3수준인 6.9조원으로 통합 삼성물산에 반영하는 등 고무줄 가치 평가 등의 정황을 감춰, 삼성 승계의 부정을 숨기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는 “삼성이 무슨 의도로 삼정·안진 보고서를 국조특위에 제출하지 않았는지, 혹시 그 배경에 부당한 합병의 엉성한 논거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위법행위자는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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