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들 “집단감염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감염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올해만 택배 노동자 사망자 15명 중 4명이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다.

3월 12일 쿠팡의 한 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빌라 4층 계단에서 쓰러져 사망한 사건, 쿠팡 물류센터 식당에서 일하시던 노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27살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있었다.

고 장덕준 씨의 죽음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활동 중 일어난 과로사였다.

27살의 젊은 나이, 태권도 3단의 건장한 청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대책위 구성원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고인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몸무게가 15킬로 줄고, 허리가 줄어 입던 청바지도 못 입게 되었다고 한다.

고인의 근무기록을 보면, 1년 6개월 동안 매일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일용직 신분으로 심야 노동을 해 왔다.

7일간이나 연속적으로 야간근무를 하기도 했고,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출근을 했다.

일용직으로 위장 계약을 해왔지만 사실상 상용비정규직으로 일해온 셈이다.

또한 야간근무만 1년 반 가까이 해온 것은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용노동부의 과로사 인정기준으로 보더라도 과로사가 분명한데, 쿠팡 측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만 내세우며 과로사를 부인하고 있다.

고인의 사례는 쿠팡 물류센터의 살인적인 노동강도, 심야 노동의 실태를 보여준다.

로켓배송이라는 쿠팡 기업의 이미지 이면에 청년들에게 불안전 노동, 심야 노동을 강요하는 살인적인 이윤 추구가 있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의 죽음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택배사들이 잇따라 과로사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유독 쿠팡 측은 과로사 문제에 대한 사과도,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재 보상을 위한 유족의 자료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와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모임’ 쪽은 쿠팡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교섭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마다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감염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