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부고발 부당해고 사태 8년… 판매코드 없이 영업 행위 속수 무책

기아자동차 대리점 딜러인 일명 카마스터가 판매코드를 부여받지 않는 자가 판매를 하는 등 부정행위를 본사에 내부고발했지만 오히려 해고를 당한 문제가 8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뉴스필드 취재결과 여전히 기아차는 사실상 이같은 행위를 저질러도 신고 절차와 내부고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기아차내부고발자박미희공대위와 기아자동차의 설명을 종합하면 박미희(60)씨는 부산 기아자동차 대리점에서 11년 동안 카마스터(자동차 딜러)로 일하다 대리점들의 부당판매 내부고발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돼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8년째 복직 투쟁중이다.

대리점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 판매코드를 발급받는다.

그런데 ▲대리점 소장이 판매코드가 부여되지 않는 사람들을 동원해 자동차를 판매하거나 ▲구매자에게 규정 이상의 할인을 해 주는 등 ‘부당 판매’ 행위를 한 정황이 포착돼, 박씨는 2013년 5월 내부고발을 했다.

고발 과정에서 기아차는 대리점 장소와 고발자 신상을 물었고, 박씨는 익명 제보를 원했지만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필요한 절차라는 말에 본인 신상도 전달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박씨가 근무하던 대리점 소장의 귀에 들어가며 별다른 이유 없이 해고가 이뤄졌다고 박씨는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다음날 출근을 하니 소장이 ‘같이 근무를 못 하겠다. 월요일부터 나오지 마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해고된 박씨는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에 부당판매 내부 고발자 해고에 항의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당시 국내영업본부 부장은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성 해고를 인정하며 “9월 중순까지만 기다려 달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그 말을 믿고 석 달을 기다렸지만, 기아자동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박씨는 그 해 10월 부당해고 철회와 원직복직 투쟁을 위해 현대기아차 본사로 상경해 현재까지 홀로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

뉴스필드는 내부고발로 이같은 부당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판매코드 상담을 위해 안내된 기아차 대표 번호와 부산 지역 대리점을 관리·감독하는 기아차 부산지역본부에 연락해, 딜러들의 부당행위를 제재하는 규정과 신고 시스템이 있는지 질문했지만, 사실상 ‘없다’고 답했다.

또 내부고발을 위해서는 고객센터는 지역본부에, 지역본부는 고객센터로 신고하라고 안내를 미루기까지 했다.

게다가 대리점 일반 판매 사원이 아닌 소장이 부당 행위에 연루돼 있을 경우도, 박씨 사태와 똑같이 대리점 위치 확인 만을 요청할 뿐 내부고발자 보호나 제재 지침 등은 특별히 없다고 전했다.

뉴스필드는 정확한 부정행위 제재 규정 확인을 위해 기아자동차 본사 홍보팀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박씨에게 집회금지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명예훼손·업무방해 고소와 3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또 지난해 말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억원 씩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서초구청은 박씨의 집회 차량에 5백 건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박씨는 서울에 올라와 안 가본 방송국이 없을 정도로 언론사 취재 요청도 많이 했지만, 이같은 내용에 대해 주요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박씨는 복직 투쟁을 하면서 허리와 어깨 등 수술만 4번을 했다.

가장인 박씨의 두 아들은 29살, 31살로 장성했지만 노모는 병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생계 문제는 형제들 도움으로 버티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1년 동안 기아차의 업무지시에 따라 일을 해 온 박씨가 자신들의 직원이 아니라며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반복 중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난 5월, 355일 동안의 고공농성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온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를 도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평등노동자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등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 내부고발자 박미희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공대위는 “내부고발자가 해고 8년째 되도록 복직 투쟁을 홀로 이어가는 현실을 보며 재벌기업 뿐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사회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노동자 시민들이 모여 공동대책위를 결성하게 됐다”고 공대위 결성 취지를 밝혔다.

평등노동자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등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 내부고발자 박미희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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