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조리사 10kg 소독액 매고 방역… “코로나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해야”

학교 급식실은 한여름 바깥보다 평균 10도이상 뜨거워져 50도까지 올라간다.

찜통 급식실에서 조리복에, 장화, 장갑에 이제는 마스크까지 이중으로 착용한채 폭염 속 고강도 노동을 해야한다.

최근 부산의 한 급식실에서는 마스크착용에 온열질환증세로 쓰러지기까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냉방대책이나 적정 온도기준, 혹서기 권장메뉴 등 안전지침이 전무한 채 운영되는 학교도 부지기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로 노동강도가 늘어나 배식시간이 늘어나고, 칸막이 설치, 청소, 소독방역업무까지 더해졌다.

교육당국은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계속되는 노동강도 악화 속에서도 급식노동자들에게 급식실 안전을 위한 철저한 위생지침과 업무매뉴얼 준수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급식 노동강도 완화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편집자 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1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노조는 “최악의 노동강도인 학교급식실에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동이 가중된 만큼, 이에 따른 노동강도 완화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실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유·초중고등학교 및 기관에서 일하는 급식실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 7월 8일부터 7월 10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통한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급식실 노동강도 증가현황 및 온열질환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4천600여명 중 70%이상이 코로나 19로 인해 배식시간이 늘어나고, 칸막이 설치, 청소, 소독방역업무까지 더해져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노조는 “시급하게는 코로나업무를 위한 별도 인력을 충원하고 대체인력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서 아프면 자유롭게 연차든 병가든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나아가서는 근본적으로 급식실 배치기준, 즉 1인당 식수인원을 전면 하향조정해야한다. 폭염시기 구체적인 온열질환 예방대책과 냉방대책은 한시가 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 경일중·고등학교 박윤숙 조리실무사는 “급식실에서 하루종일 밥 한끼하면서 뭐가 그리 힘드냐고 한다. 코로나 이전과 달리 급식인원은 줄었지만, 방역업무와 엄격한 위생관리로 정상 메뉴로 급식할때 보다 업무가 가중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 조리실무사는 “배식은 3차로 나눠 순차 배식하는 상황이 되고, 배식 사이에 식탁과 칸막이를 소독액으로 닦다 보면 배식만 3시간 이상만 소요되는 상황이다”며 “10~20kg에 달하는 소독액통을 매고 소독하다 보면 통 무게에 어깨가 너무 눌린다. 마스크를 썼으면서도 소독액을 호흡기로 흡입하게 돼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경기부천 솔안초등학교 이희원 영양사는 “등교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간편식으로 바꾸라는 무리한 요구에 식단부터 다시 짜고 제품을 알아보느라 입찰서류 작성할 시간이 부족해 초과근무를 했다”며 “‘교사들도 바뿐데 아무도 초과근무를 달지 않는다. 급식도 없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초과근무를 하느냐’며, 승인하지 않겠다며 소리지른 A학교 갑질교장, ‘신규도 아닌 경력자가 왜 초과근무를 하느냐’며 면박준 B학교 행정실장. 본인들은 매달 10시간 초과 정액수당을 받으면서 3시간 초과근무도 안되나”고 따졌다.

이희원 영양사는 “예산을 내려주는데 왜 못하겠냐는 도 교육청 사무관 말에 몸이 두개냐고 되묻고 싶다”며 “영양사는 대체인력자가 수행하는 업무에 한계가 있고 처리못한 일이 밀리기 떄문에 아파도 하루 병가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로 아프면 쉬라는 말은 그림이 떡이요 딴 세상 일이다. 학교내 어느 곳보다 습하고 더운 급식실 장시간 근무하면 어지럽고 열이오르고 식은땀이 난다”며 “식사는 못챙겨 먹어도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검식을 한다. 당신이 당연하게 누렸던 혜택 뒤에는 보이지 않는 피땀이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15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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