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납품 알짜 중견기업 한국게이츠 흑자 ‘폐업’ 논란

30년 흑자운영, 한국 게이츠 폐업 후 중국법인 통해 현대차 납품 지속
한국게이츠 147명… 50여개 협력업체 포함 6000여명 전직원 한순간거리로 내몰려

매년 40~7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대구지역 알짜 중견기업인 한국게이츠(주)가 지난달 말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공장 폐업을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게이츠는 자동차 및 산업용 동력전달 벨트류를 제작하는 본사 미국 게이츠의 한국 사업장이다. 주요 납품회사는 현대자동차이다.

이 사업장은 미국법인인 The Gates Corporation이 51%, 일본법인인 Nitta Corporation이 49%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지배기업은 The Gates Corporation, 최상의 지배자는 해외사모펀드 운용사인 Blackstone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게이츠의 매출과 순이익은 2015년 919억원·71억원, 2016년 946억원·76억원, 2017년 1004억원·77억원, 2018년 923억원·47억원, 2019년 860억원·4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게이츠 직원들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게이츠의 일방적인 공장폐업은 매출 감소도 아니며 영업이익은 30년간 흑자구조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사측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직원들은 “한국게이츠 공장폐업은 직원 147명 뿐만 아니라 공장의 경비와 청소, 통근 및 납품 차량 등 50 여곳의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6000여명을 한순간에 거리로 내모는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한국게이츠 공장폐업 공고문. 지난 6월26일 본사에서 온 아시아 사장과 법률대리인 등이 노동조합 임원 면담 요청 자리에서 당일 한국게이츠 공장폐업을 선언했다.

게이츠 본사는 폐업 이유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2019년부터 전 세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 조정 방안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한국 게이츠를 폐업한 본사는 중국 게이츠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현대차 납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중국 게이츠에서 생산한 타이밍벨트에 대한 납품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는 오토텐션에 대해서도 중국산 제품을 허용했다.

이에 금속노조 측은 “현대차가 금속 노조 길들이기가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든다”며 “현대차는 같은 납품단가로 중국 게이츠의 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 협력업체의 폐업을 내버려뒀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 초기 사태일 때 중국과의 교역이 단절되면서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이 어려워져 일부 자동차 생산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이런 시기에 한국 게이츠 공장을 폐업하고 외국 공장에 생산 전량을 맡기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외국 투자자본은 한국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혜택은 다 챙기면서 수십년 헌신해 온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정부와 국회, 현대자동차는 한순간에 평생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에 화답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게이츠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특히 대구 공장 주력인 자동차 시장 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이번 결정은 게이츠 본사가 2019년부터 전 세계에 걸쳐 시행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가피하게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금속노조 대구지부, 정의당 강은미 의원, 한국게이츠 지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게이츠 규탄 및 노동자 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이 열렸다.

Be the first to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