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결제·사랑의 장보기… 소상공인 힘실어주는 ‘착한 소비운동’ 확산

지자체·금융권·종교계·연예계도 동참…정부, 상반기 3.3조 풀어 소비진작

코로나19 장기화로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따뜻한 온기가 감돌고 있다.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소상공인들을 돕기위한 ‘착한 소비 운동’에 자치단체를 비롯해 종교·금융,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응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단골가게에서 미리 결제하고 다시 찾는 ‘착한결제’부터 전통재래시장을 찾아 작정(?)하고 장을 보는 ‘사랑의 장보기’, 화훼 농가를 돕는 공익적 차원의 ‘부케 챌린지’까지. 방법은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며 위기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골가게 힘 실어주는 ‘착한결제’

서울 양천구는 지난달 18일부터 ‘같이해서 가치 있는 소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자주가는 동네 단골집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선결제하고, 다시 찾는 ‘착한 결제’를 통해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운동이다.

구는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챌린지 방식을 도입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주민이 다음 참가자를 지명해 지명자가 48시간안에 단골집에서 착한결제를 한 후 이를 SNS에 올린 후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식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선결제를 했다가 가게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에 단골집에서 3만원 안팎의 선결제를 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며 “다행히 주민들이 호응이 잇따르면서 캠페인 참여 업소도 초기 12곳에서 입소문을 타고 현재 253여곳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캠페인 참여 업소는 음식점의 경우 방문 포장시 구매 금액의 10% 할인을, 미용업, 세탁, 목욕장업 등도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주민들을 주축으로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착한 소비 캠페인에 동참한 양천구 지역 주민이 동네 음식점에서 선결제한 뒤 주문한 음식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 양천구)

금융권에도 착한결제 바람이 불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인근에 위치한 영세 식당과 KB증권. 손해보험 등의 계열사 사업장 인근 식당을 대상으로 총 3억원 규모의 식대를 미리 결제했다.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게게 작은 도움과 힘이 되기위해서다.

우리금융그룹도 한국외식업중앙회 중구지회를 통해 추천받은 인근 100여개 음식점에 총 1억원원 상당의 식비를 선결제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전국에 위치한 영업점과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선결제 캠페인을 확산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속으로 들어가는 ‘사랑의 장보기’

착한결제 못지않게 ‘사랑의 장보기’ 역시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 광림교회 교인 1500여명은 지난 21일 광장시장과 경동시장, 용인 중앙시장을 찾았다. 최근 매출이 줄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상인들을 응원하고, 물품을 구입해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서울 광림교회 교인 1500여명은 지난 21일 광장시장 등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물품을 구입하는 사랑의 장보기를 실시했다. (사진=광림교회)

교회는 장보기에 앞서 사전에 신청한 교인에게 1인당 2만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했다. 교인들은 여기에 3만-4만원을 보태 시장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했다.

이렇게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물품 중 일부는 다시 포장해 이주민노동자와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됐다.

광림교회는 한번에 그치지 않고 5월 12일, 26일 두차례 더 재래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김정석 광림교회 담임목사는 “생명은 나눌 때 힘이 있고 이웃들에게 생명과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와 사회 곳곳에 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림교회 뿐 아니라 누리교회와 성락성결교회 등 전국 80여 교회도 내달말까지 이와 비슷한 방식의 사랑의 장보기를 통해 소상공인들 속으로 들어가는 ‘착한 소비’를 전개할 방침이다.

◇착한 소비로 꽃 피운 ‘부케챌린지’

음식점과 재래시장 상인들을 돕는 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동안 연예계에서는 화훼농가에 눈을 돌렸다.

앞서 농식품부는 화훼류 소비 촉진 운동을 독려하며 공공부분의 꽃 구매를 통한 화훼 소비 확대를 노력하고 지자체와 민간부문에서도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꽃 소비 운동은 각분야로 퍼지면서 부케 챌린지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인 김숙, 송은이와 이휘재·문정원 부부, 이원일 셰프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부케 챌린지에 참여했으며 ‘대세 펭귄’ 펭수도 유명 유튜버 도티의 지목으로 부케 챌린지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꽃다발을 사서 다음 순서를 지명하는 화훼 농가 돕기 릴레이는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으로 확산되고 모습이다.

방송인 김숙이 코로나19 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들을 돕기 위해 ‘부케 챌린지’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숙 SNS 캡처)
◇정부, 상반기 3조 3000억 푼다
정부도 지난 8일 제4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민간의 착한소비자운동에 호응해 공공부문이 앞장서 선결제, 선구매 등을 통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수요를 조기 창출하기로 했다.
각종 회의와 지역축제 등을 사전 계약하고 행사비용 80%를 선지급 하기로 했다. 문화·외식분야에 사용하는 맞춤형 복지포인트도 상반기 중에 전액 집행하기로 했다.
국가공무원들도 착한소비자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중소벤처기업부공무원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이 미소짓는 슬기로운 소비생활’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간 진행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선결제, 선구매, 소상공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 구매 등 4개 분야에서의 소비를 촉진한다.
안정섭 국공노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아픔을 나눔으로써 공무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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