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 선택… 진보진영 ‘비례연합’ 단일화 무산?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가 17일 오후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에 대응키 위해 구성되는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이 사실상 단일화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합류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하면서다. ‘정치개혁연합당’을 중심으로 뭉친 녹색당·미래당 등과는 결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최배근, 우희종 교수가 주도하는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며 검찰개혁을 주장했던 개혁국민운동본부 등이 주도해 창당한 비례대표용 정당이다.

정치개혁연합은 녹색당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주축으로 함세웅 신부 등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만든 곳이다.

‘시민을 위하여’에는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등도 합류한다.

17일 민주당 등 5개 정당과 ‘시민을 위하여’가 맺은 협약에는 ▲민주당이 소수정당 후보에 앞 순번을 배려하고 ▲야당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검찰 관련 법 개정 및 문재인 대통령 탄핵 시도에 공동 대응하며 ▲‘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적폐청산과 민주적·개혁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그간 민주당 외곽에서 비례연합정당을 주도했던 ‘정치개혁연합’은 제외됐다.

정치개혁연합에 참여 의사를 밝힌 미래당·녹색당·민중당 등도 협약 명단에서 빠졌다.

민주당은 이번주까지 미래당·녹색당·민중당 등 원외 정당들의 합류 문호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민생담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신청 공고를 냈다.

전날(16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열린민주당 열린 공천에 응하기로 했다”고 하는 등 합류 인사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이 요구한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 합당 기일은 18일이지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녹색당과 미래당은 일명 ‘녹색미래 선거동맹’을 결성하며 민주당 등 연합정당 측에 ‘3대 공동 의제’를 제시하면서다.

공동의제는 ▲기후국회 실현 ▲정치세대교체 구현 ▲선거제도 개혁완수 등이다.

‘녹색·미래 선거동맹’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선거연합은 정당간 수평적 연합이어야 하며, 이에 공동교섭을 위한 정당 간 원탁 테이블을 공식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녹색·미래 선거동맹’은 “선거연합은 개혁과제 달성을 위한 ‘정책연합’이 돼야 한다”며 “더불어 연동형비례제의 취지를 살려 비례후보 기준과 배정은 소수정당 우선, 원내정당 후배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녹색당·미래당에서 제시한 공동의제를 수용할 가능성은 어려워 보인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저희는 이념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녹색당은 성소수자 권익 보호를 주요 정책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