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국회 출석 거부에 야당 한 목소리 `비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월24일 정부 서울-세종청사 간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월24일 정부 서울-세종청사 간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의 대정부질문 출석요구를 재고해달라며 사실상 출석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국회출석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출석으로 ‘장시간을 비우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즉시 대처하지 못하는 등 국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황 대행이 밝힌 출석 거부 사유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여느 대권주자 못지않은 민생행보를 벌이며 사진 찍으러 다닐 시간은 있어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나와 질문을 듣고 답변할 시간은 없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듣기 싫은 심정은 알만하지만 황 대행은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민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라. 그리고 한 달 반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황 총리에게 ‘동행명령장’이라도 발부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스럽다”며 “여야가 본회의에서 의결한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코스프레라도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답변한 전례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는데, 80년대 군부독재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은 고건 총리가 유일하다”며 “고 총리가 권한대행을 한 때(2004.3.12.~2004.5.14.)에는 총선(2004.4.15.) 때문에 국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제 와서 30년 전의 전례를 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대정부 질의에 참석하는 것이 대통령 권한대행 이전에 총리의 기본 의무다.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겠다는 공직자는 그 직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하지 않겠다면, 황 총리는 총리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한 달 동안 문화계와 체육계의 블랙리스트, 국정교과서 문제, 청와대발 관제데모 등 수많은 문제들이 불거졌고,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답변은 총리가 반드시 해야 한다”며 “이처럼 많은 문제와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면 책임자인 권한대행이 마땅히 국민께 해명하고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2월 임시국회 개회와 함께 회담을 갖고, 이달 9~10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실시키로 했다. 또 이틀 간의 대정부질문 중 둘째날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출석을 요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 출석하기 싫다는 뜻을 2일 내비쳤다. 자신이 국회에 출석하면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며, 출석을 요구한 국회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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