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하청 ‘신영프레시젼’ 종속계약 후 ‘먹튀’ … 하청업체는 ‘청산 중’

LG전자가 휴대폰 케이스 제작을 위해 하청업체에게 종속계약을 강요한 후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해오다가, 이 업체의 전문가를 가로챈 후 해외로 먹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하청업체인 ‘신영프레시젼’은 LG전자와의 종속계약으로 영업 다각화를 할 수 없었고 직원 2명 정도만 남긴 채 80여명의 직원들을 전부 해고한 후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신영프레시젼 직원들은 앞서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감소화되자 사측에 영업 다각화를 요구했지만, LG전자와의 종속계약으로 인해 이들의 요구는 묵살됐다. 게다가 강도높게 영업 다각화를 요구한 직원들은 해고되기까지했다.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신영프레시전분회는 11일 여의도 LG전자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신영프레시젼분회에 따르면 LG전자는 신영프레시젼과 지난 2000년부터 20년간 거래를 해왔다.

이날 조합원 A씨는 “20년의 시간 동안 신영프레시젼에서 LG는 거의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어느 재벌이나 비슷하겠지만 LG가 신영프레시젼을 방문하는 날이면 전 직원이 달려 들어 공장을 청소했고, 현장을 순시하는 동안에는 숨소리도 내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LG에서 물량이 급하다고하면 퇴근을 했다가도 다시 출근해 일을 해야 했고 밤샘근무, 휴일 근무도 당연한 듯이 해왔다”고 밝혔다.

또 LG는 신영프레시젼의 금형설계 및 가공비중을 대폭줄이고, 다른 업체에서 제작한 금형을 사용할 것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신영프레시젼이 가진 기술력 중 큰비중을 차지하는것이 금형기술임을 감안하면 자사 금형설계 및 가공 물량을 대부분 축소하고 타 업체 금형을 사용하게 되면 신영프레시젼의 기술력은 하향될 수 밖에 없다.

하청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없애버린 것이다.

거기에 더해 신영프레시젼이 LG외 타사와 거래를 하려다 LG측에 들통이 나면서 물량 협박을 받고 타사와의 거래 추진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지난 4월,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을 전격 발표하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베트남으로의 이전은 계속 진행돼 왔지만 국내 생산 중단은 큰 파장이 예상되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LG전자와 강제적으로 종속계약한 신영프레시젼은 영업 다각화를 못하면서 청산 절차를 밟게됐고, 직원들은 전부 해고됐다.

신영프레시전분회는 “당장 올해 안에 신영프레시젼과 같은 하청업체 수 십개가 도산의 위기에 처할 것이고 수천, 혹은 수 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LG휴대폰 사업이 적자라는 이유만으로 하청업체 노동고용 참사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일자리위원장님이신 문재인대통령께 호소한다. 그 누구보다도 회사가 잘되길 바랬고 헌신했고 정년을 바라보며 청춘을 바친 저희 여성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대책마련에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스필드는 LG전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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